만화책값의 경제학

1. 만화시장의 변화

어릴 적에 나는 형과 함께 아이큐 점프와 소년 챔프를 사 모았다. <드래곤볼>과 <슬램덩크>라는 희대의 두 명작이 연재되던 때 이 두 잡지의 인기는 굉장했다. 몇백만 부씩 찍는 일본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한 반에 몇 명 정도는 매주 꼬박꼬박 사서 친구들끼리 돌려보곤 했었다. 전성기에 6백만 부를 넘게 찍은 일본의 경우와 비할 바는 못하지만 아이큐 점프도 그 시절에 만화잡지의 가격은 1,000원 단행본은 1,50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난다(정확하지는 않다).



(아이큐 점프. 한때 많이 샀었다. 집에다 쌓아놓다 엄마가 보고 죄다 갖다 버리기도... 격주로 바뀌었고 아직 2000원이다. 이건 오르지 않았구나) 

시간은 흘러 대여점이 등장했다. 초창기에는 한 권당 400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난다. pc통신시절이었다. 하이텔이나 나우누리 같은 곳의 만화 관련 동호회에서는 대여점 논란이 한창 들긇었다. 대여점이 만화시장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과 시장을 해친다는 의견이 난립했다. 단행본의 뒷면에는 대여점 만화책엔 세균이 득실거린다는 경고 광고도 붙었다. 하지만 대여점은 대세를 차지하게 됐고, 동네마다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났다.

대여점은 적어도 두 가지 결과는 확실히 가져왔다. 어찌되었건 만화 보는 인구는 확실히 늘었다. 그전에는 만화를 보려면 사든지, 만화방을 가야 했다. 그리고 당시에 만화방은 상대적으로 청소년과 여성이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장소였다. 대여점은 분명 만화 대중화에는 기여했다. 둘째로 만화잡지들의 몰락이 시작됐다. 굳이 만화잡지를 사지 않아도 새로운 만화를 접할 수 있으며, 자기 취향에 맞는 만화만 골라볼 수 있기 때문에 잡지를 사는 사람은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그늘도 짙었다. 만화 인구의 성장만큼 판매시장이 성장하지 않았다. 보는 사람은 많은데 사는 사람은 없었다. 나 역시 본 만화는 천 권이 넘겠지만 구입한 만화는 <드래곤볼>과 <슬램덩크>가 다이다. 시장은 대여점 중심으로 재편되었고, 대여점끼리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한 권에 300원, 200원 심지어 100원까지 등장했다. 또한 잡지의 쇠퇴로 한국만화계의 신인들이 데뷔할 수 있는 마당이 점차 줄어들었고, 출판사는 이미 검증된 일본의 만화를 번역 출판하는 일에만 매달리게 됐다. 어느 누구도 혜성처럼 등장해 대작을 내놓지는 못한다. 잡지가 있어야만 신인들이 자신들의 결과물을 내놓고 반응을 얻고, 실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 단행본이 출판의 꽃이라면 잡지는 그 꽃이 필 수 있도록 하는 뿌리이자 가지이다. 한국출판은 다른 곳에서 꽃만 따오기만 했다. 단적으로 말해 결코 오래갈 수 없는 구조였다.

(<드래곤볼> 초판. 나도 다 샀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 어디로 가버린.... <슬램덩크>도 죄다 뜯어지고 사라지고...언젠가 완전판을 사야겠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괜찮았다(최악은 아니었다). 적어도 대여점 시장이나마 있었고 어쨌든 소비자(독자)들은 대여료라는 명목으로 출판사와 작가에게 적게나마 돈을 지불하고 있었다.


그러나 스캔본의 등장을 모든 걸 허물어뜨린다. 한 대여점의 만화책 한 권은 기껏해야 몇십 명 단위, 많아야 백 명 안팎에게만 전해지겠지만 스캔본은 단 한 사람이 올려도 무한대로 퍼져나갈 수 있다. 공간의 물질적 제한을 넘어서. 출판사와 작가에게 기여하는 건 기껏해야 스캔을 뜨기 위해 만화를 산 그 한 사람뿐이고 나머지는 아무런 기여도 없다. 오로지 스캔을 뜬 사람에게 소액의 마일리지 정도만 지급한다. 작가, 출판사, 대여점은 X된다.



2. 모든 이의 손해


최근 2~3년간 대여점 숫자가 많이 줄어들었고, 대여료도 많이 올랐다. 스캔본의 범람으로 빌려보는 돈조차 아까워진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그래서 수익을 맞출려면 대여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 출판사도 마찬가지다. 예전에 비해 판매가 줄어들기 때문에 한 권당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상식적으로 당연한 일이다. 만 권 팔리던게 8천 권으로 줄어들면 당연히 그만큼의 손해가 발생하고, 그 손해는 책값을 올려서 매울 수밖에 없다.


독자들은 흔히 가격을 올리면 사람들이 더 안 산다고 말하지만 그렇다고 가격을 내리거나 그대로 둔다고 해서 더 팔리는 것도 아니다. 시장의 규모는 엄연히 한계가 있다. 만화책값이 1000원이라도 안 살 사람은 안 산다. 반면 몇백 원을 올려도 살 사람은 산다. 예전보다 규모는 줄어들지 모르겠지만 그 편이 현재의 책값을 고수하는 것보다 손해를 덜보기 때문에 출판사는 가격인상을 감행한다. 빚지고 좀더 파느니 조금 팔고 이득을 보고 말겠다는 생각. 


피해는 꿋꿋이 만화시장에서 버티며 책을 구매하는 독자들에게 돌아간다. 도식은 이렇다. 만화시장 축소 -> 만화책 가격 상승 -> 사 보던 독자층 이탈-> 다시 만화시장 축소 -> 만화책 가격 다시 상승-> ...... 끔찍하다. 출판사를 욕할 수는 없다. 그들에게 장기적인 만화시장의 성장을 위해 현재의 피해를 감수하라는 잔인한 요구는 할 수 없다. 그들은 자선사업가가 아니고 어째든 그들도 먹고는 살아야 한다. 


그래도 가장 큰 피해는 작가들에게 갔다. 잡지가 쇠퇴하니 원고료도 기대할 수 없고(특히 인지도가 아직 없는 신인들에게 이런 원고료는 중요하다) 단행본 판매가 안 되면 인세 수입도 격감한다. 전업작가에게는 치명적이다. 결과적으로 만화가가 되려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지금 있는 사람도 그만두게 된다. 다행스럽게도 웹툰의 성장은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되어주고 있다. 여러 포털사이트에서 지급받는 원고료로 생계를 꾸릴 수 있고, 잘만 하면 단행본도 나올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듣기로는 웹툰의 원고료가 얼마 되지 않는다 하며, 이른바 '웹툰용 만화'는 일반 만화 독자의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다.

(굽시니스트의 <본격 제2차 세계대전만화>. 웹툰은 만화가들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판매는 둘째 치더라도 단행본까지 갈 수 있는 작가의 수는 극히 제한적이다. 또한 몇 개월에 달하는 단행본 작업 기간 동안에도 작가는 원고료에 의지해야 한다.)


위 도식의 악순환이 계속되다가 결국 출판사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되면 일본 만화의 번역출간도 중지될 것이다. 물론 소수의 초인기작들은 나오겠지만 다수의 작품은 국내 수입이 안 되리라 본다. 나머지 책들은 어느 동인 집단들의 번역, 식자 작업을 기다리든지, 일본어를 익혀서 봐야 한다. 뭐 보고 싶다면 말이다.



3. 공짜 점심은 없다


암담한 상황이지만 해결책은 단순하다. 시장이 커지면 된다. 만화책이 많이 팔리면 된다. 독자들이 더 많이 사면 된다. 규모가 커지면 경제적 원리에 따라 가격은 하락하고 보다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 잡지를 운영하는 출판사들이 신인을 발굴할 여유도 좀더 늘어날 것이다(물론 그들이 작가 발굴에 투자를 해야 하는 문제지만).


말은 이렇게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 싸게 즐기던 습성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좀 더 많은 만화를 보고 싶은 마음을 뭐라고 하기는 힘들다. 나 또한 그러니까.... 그렇지만 한 번쯤 생각해보자. 내가 즐기는 만화의 창작자들에게 내가 얼마큼이나 기여하고 있는지. 그냥 재밌는 만화를 그려줘서, 재밌는 만화를 출판해줘서 감사하다고 끝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최소한 그들에게 어느 정도의 보상을 해줘야만 옳은 일이다. 거칠게 이야기하면 창작자들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문화 상품을 즐기는 것은 절도나 다름없는 행위이다.  '가난하면 만화도 보지 말란 건가요'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차를 타고 싶다고 해서 차를 잠깐 훔치면 안 되고, 옷이 입고 싶다고 해서 잠깐 입고 돌아다녀도 안 된다. 난 문화 상품은 공공재적인 성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말하고 싶진 않지만(도서관에도 만화책을 허하라!), 잘못된 일인 건 분명하다. 그리고 만화를 자주 본다면 한 달에 한두 권 사는 건 학생이라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현재의 문제는 그런 사람들조차 너무 없다는 데서 비롯된다.     


앞서 말했듯 나도 학생시절에는 만화책을 정말 안 샀고, 아무런 문제의식도 느끼지 않았다. 아마 출판사와 작가는 땅 파먹고 산다고 생각했었나보다. 지금에 와서야 책값의 상승과 대여점의 몰락을 보며 내가 대가 없이 즐기는 행위가 그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래도 난 스캔본은 이미 다 본 만화만을 재감상할 때만 봤지만 생각해보면 그것도 부담을 가중시키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앞으론 그만두기로 했다. 모든 만화를 사 모을 수는 없어서 아직은 대여점을 많이 이용하지만, 되도록 구입을 늘리고 완결된 만화들은 중고시장을 활용하여 구입하려 한다.


물론 이런 변화는 내가 경제 활동을 하는 신분이 되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곤란을 느끼는 입장에서는 '공짜'로 즐길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는데 구입을 택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분명 어딘가에는 공짜로 즐기는 이들 대신에 비용을 치르는 사람들이 있고 시장에 가해진 하중은 궁극적으로는 시장 붕괴라는 형태로 되돌아오게 된다. '공짜 점심'이란 어디에도 없다. 소비자가 창작자들에게 기여하는 바가 없는 한 시장은 필연적으로 무너진다. 우리가 창작자들에게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한 번쯤 다들 생각해봤으면 한다. 

 


ps. 문화 컨텐츠의 범람으로 만화를 보는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면도 있는 것 같다. 뭔가 사람들이 점점 즉각적인(몇 초 안에 시작되고 반응이 오는) 오락을 즐겨하고, 따로 시간을 내야 하는 행위를 꺼려한다는 심증이 있다. 다운은 많이 받는데 보지는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은 뭔가를 시사한다. 이것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by sonofspace | 2008/10/23 19:40 | 생각 | 트랙백(1) | 핑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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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세상을 보는 검은 눈,.. at 2009/11/05 23:39

제목 : 만화책은 비싸지면 안되나? : 만화책 가격 인상에 ..
얼마 전, 루리웹 등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만화책 인상에 대한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학산문화사가 지난 달 28일에 발매한 타다시 카와시마 글, 아다치 토카 그림의 만화「최종진화적소년 얼라이브」 18권의 가격이 5,000원으로 발표된 것이 해프닝의 원인이었다. 곧 특별판 (아다치 토카의 단편 부클릿이 특별 부록으로 들어있었다고 한다.) 의 경우만 5,000원이고 특별판이 소진되면 원래 발매되던 가격 (4,200원) 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이 드러나......more

Linked at 이글루스와 네이트온이 만났습니.. at 2008/11/03 10:04

... 바람의 화원이 역사왜곡?만화책값의 경제학주차 습관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인격의 장애 ... more

Commented by .......... at 2008/10/23 21:26
쓸데없는 태클 같지만 출판사 입장에서는 중고시장또한 악입니다. 실질적으로 대여점과
다를바가 없는 곳이니까요 기왕이면 새책으로 사주시는게...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0/23 22:48
^^; 아픈 델 찌르시는군요. 그래도 개인이 사놓으면 2차 유통이 안 되니 좀 나을 거라고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ai-space at 2008/10/24 19:08
근데, 물가올랐잖아요. 책 가격 인상에는 안팔리는 것도 있지만, 물가분도 반영됐다고 생각하니
솔직히 많이 팔린다고 해도 지금 가격정도에서는 안내려갈 것 같아요.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0/24 21:15
네, 물가인상분이야 당연히 반영되는거죠. 근데 지금 문제는 시장축소에 따른 타격까지 반영되고 있다는 거죠.

시장 크기에 따른 가격 문제는 같은 분량의 소설책과 전공서적을 비교하면 확실하죠. 소설이 만 원이라면 전공책은 만오천 원 이상은 갈 걸요.
Commented by 손규연 at 2008/11/03 12:56
책을 많이 사도 책값은 여전히 그대로일 것이라는거죠~

이미 오른거 많이 사도 그냥 오른 상태 그대로 라는거...

그럼 역시 악순환의 재시작이죠..

어찌댔든 돈주고 사봐야 한다는 것에는 저도 찬성이지만

싸도 안살놈은 안산다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싸기에 안살놈도 살수있는거죠..

만약 그래서 계속 비싸게 간다고 하면 악순환을 서로 자초하는 것이죠..

소비자 한 쪽 방향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스캔본이 안돌던 만화책 많이 사던 시절에도 만화책값은 계속해서 올랐습니다.

그땐 대여점가지고 뭐라뭐라 하면서 책값을 올리더군요..

이젠 스캔본때문에 대여점과 손잡고 뭐라뭐라 하더군요..

그러면서 여전히 책값도 올리고~

물가가 상승하고 뭐 그런것 때문에 책값이 올라가는건 이해하지만,

글쎄요 예전 2천원~2천오백원 하던 시절의 만화책이 요즘은 별달리

좋아진것도 없으면서 값은 X2가 되더군요..

안팔려서 올린다라..

밑져도 팔아야 장사라는 말이 있죠..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소비자에게 책임의 7~80%는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걸 빌미로 그게 전체인양 출판계가 소비자에게 뭐라뭐라 할 수는 없다는 거죠..

결국 소비자는 돈과 책의 맞교환이 정당한가를 먼저 판단하고 그에 따라, 결정하는 거겠죠

책이 그만큼 값어치 못한다고 생각하시지는 않나요?

차 아무리 비싸도 비싼 차 탈만한 사람은 차값아까워하지 않고 차 삽니다.

공짜로 준다고 엑셀 스쿠프 타라고 하면 그 사람들이 그거 탈까요?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1/03 14:37
10년 전에 비하면 별로 나아진 것도 없는 새우깡이나 포카칩도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르지 않았던가요. 그런 걸 감안하면 그렇게 올랐다고 생각할 순 없는 것 같습니다. 아마 상대적으로 책값이 올라다고 느껴지는 것은 상대적으로 싼 다른 오락거리가 많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책값을 올리는 게 악순환인 건 맞지만, 출판사 입장에서는 당장 죽느냐, 천천히 죽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출판사의 재무상황이 어떤지 모르기 때문에 단언할 수는 없지만, 세주문화사 등의 중소 출판사들이 무너진 걸 보면 썩 좋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세주는 '몬스터'나 '좋은 사람' 같은 명작도 나온 출판사인데 말이죠).

전 결코 한국의 만화책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일본의 만화책 가격도 400~500엔 선이죠(물론 일본이 더 질이 좋긴 합니다만, 시장도 훨씬 크죠). 듣기로 일본의 빅맥세트 가격이 500엔 정도라고 하는데, 빅맥 하나 먹을 돈으로 책 한 권 살 수 있는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도 그 정도 선이고요... 만화책 한 권의 가치가 햄버거 세트 하나의 가치보다 적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스캔본이나 대여점의 존재가 상대적으로 만화책값을 비싸다고 인식하게 하는데 영향을 주지는 않은가 생각합니다. 문제는 현재 스캔본을 막을 만한 수단이 없다는 점이죠...
Commented by 살문주 at 2008/11/03 15:28
스캔본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출판 및 도서시장을 좀먹는 해악입니다.
정말 인터넷 P2P 시장이 불러온 병폐이자 지적재산권 및저작권 침해의 대표적인 한 예죠.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1/03 18:35
정말 심각하죠. 스캔본만 없어져도 출판 시장이 조금은 숨이 트일 거라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대여점 at 2008/11/03 15:41
좋은 작품들이 안팔리는 단점도 있는 반면..
전국 각지에 있는 대여점 덕분에 팔리는 책들도 있다는 사실도 감안 하셔야 할듯..

만화를 자주보는 편도 아니고, 전문 지식을 지닌 녀석도 아니지만..

제가 볼땐.. 시장성만을 고려한 스토리 전개도 만화시장을 침체기로 만들어가는..
문제가 아니였을까 싶기도 합니다..

대여점 한켠을 차지하는 한국만화들의 대부분이 학원폭력물..
나머지는 얼토당토 않는 스토리의 스포츠, 무협만화..
작품성을 지니지도 않고, 스토리는 뻔하고, 교훈도 없고..
이런 작품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한때 농구부에 있었던 나에게.. 슬램덩크는 신선한 만화 였습니다.
조금 과장되긴 했지만, 성장과정에 대한 것과, 노력에 대한 결실을 얻어가는 것..
적어도 요즘에 아무렇게나 찍어내는 듯한.. 비슷비슷한 스토리의 만화와는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


어떤 한 문화가.. 침체기를 걷는 다는건.. 어느 한쪽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빛을 보려면 밖으로 나가기 위한 굴을 파는 것이 맞겠지요..
초롱불 앞으로만 모여든다면.. 같이 죽으려고 모여드는 나방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우려심이 생기네요..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1/03 18:44
대여점이 없으면 안 나올 만화책은 역으로 이야기하면 살 만한 가치가 없는 만화책이란 이야기도 되겠지요. 출판사가 대여점의 고정 판매량에 의지하는 순간부터 질의 하락은 피할 수 없다고 봅니다. 이상을 이야기하자면 출판사가 인기작들의 단행본 판매로 돈을 벌고, 그 수익을 바탕으로 만화잡지를 운영하면서 미래의 인기작가들을 발굴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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