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에서 엘리트로, 민주당의 변화

 

 

19971월 갤럽 여론조사는 다음과 같은 정당지지도 조사결과를 싣고 있다.

 

신한국당(25.2%), 국민회의(20.3%), 자민련 (10.6%), 민주당 (5.6%). 없다(30.6%) 알다시피 신한국당은 새누리당의 전신이고, 국민회의는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이다. 당시 이 두 당의 차이는 5%밖에 안 났고 신한국당의 지지율도 30%를 넘지 않았다(참고로 여기의 민주당은 지금 더민당 하고는 관계없다. 나중에 이 당은 신한국당과 합당한다)


2015년 내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39~42%였고, 새정연의 지지율은 21~28%였다. 2015년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로는 20% 초반에 머물렀고 새누리당과 20% 차이가 날 때도 있었다.


내가 묻고 싶은 건 이것이다. 9725.2%에 불과했던 보수정당의 지지율은 40%까지 올라갔는가?

 

두 번째. 같은 여론조사에서 광주/전라 유권자들은 72.6%가 국민회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2015년 광주/전라에서 새정연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45%였고 점점 떨어져 지금은 30%. 오랜 노력 끝에 지역주의가 완화된 것일까?

 

971월 신한국당은 대구/경북에서 32.7%, 부산/경남에서 47.3%의 지지(당시 대통령인 김영이 경남 사람이었다)를 받았다. 2015년 새누리당은 대구/경북에서 55~60%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건 박근혜가 대통령이니 그렇다 치자. 놀라운 건 부산/경남에서도 50%를 넘나드는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호남에서는 지역주의가 완화되었고, 영남에서는 더 심해졌다는 결론을 내놓을 수도 있다. 나는 새누리당은 지지층을 더욱 결집시키고 있는데, 더불어민주당은 점점 지지층을 잃고 있다는 결론으로 받아들인다.

(모두 지역 표본은 100~200명으로 작다는 걸 밝혀둔다. 하지만 전체적 추이를 살피는 데는 문제가 없을 듯하다.)

 

세 번째, 971월 여론조사에서 농어업 종사자는 신한국당보다 국민회의를 더 많이 지지했다.(23.1% 26.2%) 블루칼라 노동자는 거의 차이 없었고(19.6% 19.7%) 화이트칼라는 근소하게 국민회의가 앞선다.(17.9% 19.6%) 직업별 구분에서 국민회의가 신한국당보다 높은 지지를 받은 이 세 영역으로 농어민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났으며, 지지 직업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97년 1월


 

신한국당

국민회의

//어업

23.1%

26.2%

블루칼라

19.6%

19.9%

화이트칼라

17.9%

19.6



그런데 20151월의 양상은 정반대다. 농어업 종사자의 57%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며, 새정연을 지지하는 건 19%뿐이었다. 블루칼라 노동자의 경우도 큰 차이가 난다. 화이트칼라 노동자는 새정연이 근소하게 앞서며, 여기서는 화이트칼라가 새정연 지지층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5년 1월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어업

57%

19%

블루칼라

41%

25%

화이트칼라

30%

33%



97년 국민회의의 지지층 1,2위는 농어민과 블루칼라였는데 2015년 새정연의 지지층 1,2위는 화이트칼라와 학생으로 변했다. 이는 무엇을 뜻하나?

 

 

97년 국민회의는 소득이 가장 적은 사람(70만 원 이하)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20151월 새정연은 생활수준이 가장 낮은 사람에게서 가장 적은 지지를 받았다이 패턴은 2015년 내내 계속 똑같이 나타난다아마 다른 해에도 그랬을 것이다. 



97년 1월



 

신한국당

국민회의

110만 원 이상

25.4%

18%

71만 원~100만 원

24.9%

18.8%

70만 원 미만

25.1

24.4%




2015년 1월


 

새누리당

새정치국민회의

/중상

51%

24%

44%

25%

중하

35%

26%

44%

20%


97년 국민회의는 농어민, 블루칼라 등 경제적 하위계층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은 고학력의 화이트칼라에게서 주로 지지를 받으며 하위계층은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을 거부하고 있다! 

 

 

이는 흥미로운 결과다. 가난한 사람들은 보통 보수정당을 지지한다는 통념이 퍼져 있다. 그러나 97년의 여론조사는 그렇지만은 않음을 보여준다. 국민회의는 가난한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었으나 그 이후 잃어버린 것이다. 왜 민주당은 가난한 보통 사람들의 지지를 잃어버렸나? 새누리당에 투표를 하거나 투표를 포기하는 하위계층의 사람들을 보고 국민이 무식하다시민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니 하는 소리만 한다면 그 사실을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물론 당시 호남 출신들이 가난했기 때문에 저런 결과가 나왔다고 할 수도 있다. 어느 정도 그런 영향도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이 하나의 데이터만으로 결론을 내리긴 부족하지만, 좀 더 여론조사 결과를 모아본다면 지지층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덧글

  • 하니와 2016/01/08 23:05 # 삭제 답글

    장난치나?
    97년 판세를 전혀 못 읽는 걸 보니 나이가 어린 분인 것 같은데,
    새****당 소속 의원들이 탈당하고 분당하기 직전의 지역지지율을 갖다 놓고 지역주의 완화?
  • 별일 없는 2016/01/09 10:36 # 답글

    97년도에 피닉제와 대법관지지하는 애들끼리 찢어짐...
    그리고 386씹쓰레기들이 이제 사회 중심을 차지하던 인데 지지층 판도가 바뀌는건 당연한거 아니겠음
  • sonofspace 2016/01/12 11:48 #

    저 조사는 97년 1월로, 이인제와 이회창이 갈라지기 전입니다.
  • 별일 없는 2016/01/12 13:37 #

    아 그래요? 오폭해서미안해요
  • ㅇㅅㅇ 2016/01/09 19:44 # 삭제 답글

    지역주의 완화라는건 어느 특정 시점의 정당 지지도 보다는 대선이나 총선의 득표율을 보시는게 더 좋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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