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렇게 걱정이 되진 않네요.

출판사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네에, 전 그래도 유지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첫 번째로 사적 이용의 문제인데요, 이건 우려처럼 복사집에서 복사하는 그런 경우는 안 생길 것 같네요. 왜냐면 개정안에서도 엄연히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아니하고"란 부분이 있거든요. 복사집에서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진 않을 테니까 여기서 복사하는 건 법에 어긋나겠죠. 개정안에서는 "다만, 공중의 사용에 제공하기 위하여 설치된 복사기기에 의한 복제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라는 부분을 삭제했는데 법적 지식은 짧지만 제 생각에 이건 공공기관의 복사기를 말하는 듯하네요. 복사집은 여러 명이 사용하긴 하지만 이걸 "공중의 사용에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죠.

그리고 중요한 게 디지털 열람의 문제인데요, 개정안은 분명 다른 도서관과 가정의 컴퓨터로도 자유로이 열람을 할 수 있게 합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땡큐죠. 일부만 보기 위해서 책 전부를 살 필요가 없으니. 그런데 이게 출판사의 권리를 완전히 침해할지는 모르겠네요. 개정안의 31조 5항을 보면 "다른 도서관등의 안 또는 도서관등의 밖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복제하거나 전송하는 경우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정하여 고시하는 기준에 의한 보상금을 당해 저작재산권자에게 지급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거든요. 그리고 7항에는  "디지털 형태로 복제하거나 전송하는 경우에 도서관등은 저작권 그 밖에 이 법에 따라 보호되는 권리의 침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복제방지조치 등 대통령령이 정하는 필요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라고 복제방지조치를 담고도 있고요.

그리고 지금도 이미 발간 후 5년이 지난 도서에 한해서는 다른 도서관에서 열람이 가능합니다. 개정안은 이걸 도서관 밖까지 확대하는군요.


그리고 "
조사·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공표된 도서등의 일부분의 복제물을 1인 1부에 한하여 제공하는 경우" 이건 도서관 자체적으로 자료를 복제할 수 있는 경우를 말하는 조항입니다. 사적 이용은 지금도 자유롭고요, 이 항은 개정안에서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제 생각에 이 법안은 개인이 집에서도 자료를 열람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데 중점을 둔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작권자에 대한 보상도 밝혀 놓고 있고요.  

제 생각에는 너무 걱정하시지 않아도 좋을 듯... 문제는 외부로 대출될 때 저작권자에게 얼마큼의 보상을 해줄 것이냐(한 번 대출될 때마다 얼마씩이 좋을까요?) 정도일 것 같네요. 물론 저 보상은 세금으로 해야겠죠.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의 의무에 대해선...이쪽은 분야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네요.

  
출판사 유지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 저 출판사 다닙니다. 일단 e북으로 책 보는 사람 자체가 사실 엄청 적고 그쪽 매출이 거의 미미하거든요(거의다 도서관 구매입니다). 그래서 e북을 아에 안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그리고 현행법이든 개정안이든 도서관은 함부로 자료를 디지털화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몇 달 전에는 대표적인 e북 업체인 북토피아가 몇백억 부도 크리 맞았었죠. 걱정스러운 면은 이런 거네요. 

현재는 누군가 "아, 이 책의 어떤 내용이 궁금한데...사기는 아깝고..." 하면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1. 그냥 산다 2. 도서관에서 빌린다

지금은 도서관에 가는 게 귀찮기 때문에 사는 사람도 있겠죠. 법이 통과되면 이렇게 바뀌겠네요.

1. 산다 2. 도서관에서 빌린다 3. e북을 대출한다

온라인으로 대출하는 건 쉽고 편하죠. 확실히 이러면 사는 사람이 줄어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건 문화적으로는 발전이라고 생각하네요. 저작권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준다면 환영입니다.

네 뭐 제 생각은 이 정도.









 



by sonofspace | 2009/05/21 18:28 | 생각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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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초록불 at 2009/05/21 18:36
출판사 계시니까 잘 아시겠지만 국립중앙도서관의 납품단가를 볼 때, 그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보상이라는 것도 뻔히 짐작이 갑니다.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9/05/21 19:00
도서관 납품단가가 출판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그렇게 낮은 수준은 아닙니다. 대형서점들이 더 낮은 경우도 많고요... 극단적으로 디지털 전송이 우려된다면 공급을 아예 안 하는 방법도 있고요. 그래도 출판사 입장에서는 별 손해는 아니니...
물론 보상 수준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너무들 걱정하시는 것 같아서 적어봤습니다.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9/05/21 19:06
아참, 그리고 인용하신 기사에서 디지털 납품 의무 조항은 사실이 아니랍니다. 그건 시각 장애자용 점자 자료에 한해서만 해당되는 사항이라고 문화관광부에서 밝혔네요.

http://www.mcst.go.kr/web/notifyCourt/explainPress/mctExplainPressView.jsp?pCurrentPage=1&pMenuCD=0303000000&pSeq=409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9/05/21 19:16
그 해명은 믿을만한 것이 못 됩니다. 법에는 사용 용도가 명기되어 있지 않은 걸요. 지금은 그렇다고 해도 언제든지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뒤집을 수 있다는 게 문제지요.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9/05/21 19:18
근본적으로 법은 선의를 믿는 방향에서 만들어져서는 안 되죠. 법과 도덕은 다른 것이니까요.

북토피아의 부도 역시 만연한 불법복제 탓이 매우 크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고삐를 푸는 방향으로의 논의는 생각만 너무 앞서 있는 것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네요.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9/05/21 19:52
현행 도서관법에는 "장애인에 대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경우"와 "온라인 자료 중에서 보존가치가 높은 경우"에 한해서 디지털 납본을 요청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보존가치가 높은'이 좀 애매하긴 하지만 수긍할 수 있는 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토피아 부도는... 일단 책이 안 팔렸죠; 한 권 이상 팔린 책이 20퍼센트도 안 된다니.. 잘 팔릴 책들은 e북 제작을 잘 하지 않은 부분도 있고요. 불법복제가 얼마나 영향을 줬을 런지는 잘 모르겠네요.
뭐 제가 이렇게 태평하게 말하는 건 불법복제와는 거의 상관없는 출판사에 있어선지도;;(퍽!)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9/05/21 20:06
사실 불법복제와 상관없는 출판사에 계시리라 생각하긴 했습니다. 장르소설전문출판사들의 피해는 정말 심각합니다. 북토피아도 마찬가지고요.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9/05/22 00:08
네, 그래서 전 별로 걱정스럽지가 않고 원칙적으로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대여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서 써봤는데 다른 쪽을 생각하면 주제 넘은 말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온라인 서비스 업체의 규제 문제는 확실히 이상하고 이쪽이 더 심각한 듯.. 뭐 통과 안 될 거라는 데 상관없겠죠.
Commented by 수룡 at 2009/05/21 21:56
e북으로 책을 접하는 사람들은 장르에 따라 숫자가 다른 듯 합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로맨스소설 쪽은 e북이 상당한 판매량을 자랑합니다. (물론 인기작가의 경우긴 하지만.) 그리고 북토피아가 부도맞은 건 판매량과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9/05/22 00:11
으흠 그렇군요. 인문교양쪽은 아예 그쪽에 신경을 쓰지 않죠. 근데 저작권료 못받고 있는 출판사들도 많은데 판매량과 상관없으면 왜 부도 난 거죠?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9/05/22 01:14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8&aid=0001982048

이러니 저러니 해도 북토피아 문제는 결국 판매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수룡 at 2009/05/22 02:14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333039.html

"지난해 7월 새 경영진이 들어선 회사는 오 아무개 전 사장을 배임·횡령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 여기에 포인트가...-ㅁ-;;; 암튼, 장르문학 쪽에서는 (최소한 로맨스 쪽에서는) e북 판매량은 괜찮은 편이에요. 불법파일러들이 북토피아의 에피루스 시스템의 취약점을 이용해서 파일 빼내서 돌리고 타격이 아예 없던 건 아니지만요.

암튼, 이번 저작권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을 거라고 보긴 하지만, 그래도 걱정되는 부분은 아주 많습니다. 디지털 열람의 경우나, 국가가 저작권자에게 얼마나 보상할지에 대한 건 저같은, 직접 출판권으로 먹고 사는 저작권자와 저작권자가 아닌 sonofspace님이 보는 입장 차이가 좀 큰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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