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김민준.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는 걸까요?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 바늘이다
모모는 방랑자 모모는 외로운 그림자
너무 너무 기뻐서 박수를 치듯이 날개짓하며
날아가는 니스의 새들를 꿈꾸는
모모는 환상가
그런데 왜 모모 앞에 있는 생은 행복한가
인간은 사랑없이 살 수 없단 것을
모모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 바늘이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 바늘이다

김민준의 옛날 노래. 이 노래는 에밀 아자르의 소설 <자기 앞의 생>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물론 '모모'하면 미카엘 엔데의 신비한 소녀가 먼저 떠오르긴 하지만 나는 이 소설의 모모도 아주 좋아한다. 

소설은 프랑스의 이슬람소년 모모, 본명은 모하메드, 의 이야기이다. 매춘부의 자식인 모모는 버려진 창녀의 아이들을 돌보는 유대인 부인 로자부인의 집에서 자란다. 모모는 예민한 감수성과 풍부한 상상력이 있으며 거칠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 모모가 겪는 비참하고 아름다운 삶과 사랑이 소설의 주 내용이다. 

 "하밀 할아버지 왜 대답을 안 해주세요?"

 "넌 아직 어려. 어릴 때는 차라리 모르고 지내는 게 더 나은 일들이 많이 있는 법이란다."

" 할아버지 사람이 사랑 없이 살 수 있어요?"

 "그렇단다"

할아버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갑자기 울음이 터져나왔다.
-<자기 앞의 생>

그러나 모모는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살아도 그런 삶은 사는 게 아니다. 모모는 누구보다도 사랑을 원한다. 그래서 모모는 하밀할아버지를 사랑하고, 카츠의사를 사랑하고, 나딘아줌마를 사랑하고, 룰라아줌마를 사랑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로자아줌마를 사랑했으며 그들도 모모를 사랑한다. 가장 비참하고 보잘것없는 인생들, 똥 같은 인생들이지만 서로를 보듬으며 사랑한다. 비전도, 희망도 보이지 않는 모모 앞에 있는 생이 행복한 이유는 인간은 사랑없이 살 수 없단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준이 이 부분을 외치듯 부를 때 소설의 내용이 오버랩되면서 저려오는 감동을 느낀다.

한편의 소설을 이렇게 한곡의 노래에 담아 부르는 시도는 신선하며, 이중의 감동을 준다. 이런 크로스오버가 좀더 많아도 좋지 않을까 싶다. 허나 이 노래가 무려 30여 년 전의 노래이지만 다른 사례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 정도의 문학적 소양을 담은 노래는 정말 별로 없는 것 같다. 한 편의 시 같은, 문학의 향취가 나는 노래는 참 좋다.  

by sonofspace | 2009/03/26 01:47 | 마음을 울리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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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정은이 at 2009/04/15 09:49
아쉽군요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9/04/16 10:33
아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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