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건데, 나는 바보였다. - 누구의 탓도 아닌, 내 탓이다. 나와 당신의 몫이다.
아이님의 글이 마음을 울렸다. 누군들 잘못이 없을까. 그래서 나도 고해성사를 하고 싶어졌다.
나 역시도 청소년 시절에는 정치와 사회에 관심이 없었다. 사실 한국에서 일반적인 가정에서 일반적인 학업을 마친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겉으로 보여지기에 국회는 맨날 (자기들만의 알 수 없는 이유로) 쌈박질이나 하는 것처럼 보이고, 관료들은 뇌물만 받아 처먹는 것 같고, 노조는 자기 밥그릇만 신경 쓰는 것 같고, 진보단체라는 것들은 실현불가능한 이상주의나 추구하는 것 같다. 주류 신문과 방송 매체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런 생각이 자연스레 든다. 어쨌든 우리는 우리는 모두 '온건'한 것들을 추구하고 어느 한쪽 편을 들기보다는 양쪽이 모두 잘 되는 '윈윈'을 바란다. '중립'이 중요하기 때문에 진보의 이야기를 듣는 한편, 보수의 이야기도 들어야 한다. 그러니까 한겨레를 읽는 한편 조선일보도 읽어야 한다. 게다가 왠지 조선일보의 논조가 더 부드럽고, 온건해 보이며, 균형감 있어 보인다. 급진성, 혁명성, 계급성은 보통의 한국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킨다. 비판력은 쉽게 길러지지 않으며, 가르쳐주는 데도 없다. 나도 조선일보에 고개를 주억거린 과거가 있다.
나도 그런 적이 있다. 정치적인 판단을 하지 않는 것이 쿨하고 깨끗한 모습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왜냐면 정치는 썩었으니까. 당리당략만으로 서로 싸우는 것 같으니까. 지금도 정치는 그런 식으로 비춰진다. 국회의 공성전이 이슈가 되지만 그 이유는 별로 부각이 안 된다. 한미 FTA, 출자총액제한 폐지, 금산분리 폐지, 집회에서 마스크 금지, 신문 방송 겸업 금지 폐지 등등 정치적 자유와 경제 정의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줄 법안이 쟁점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이유는 잘 모른다. 사실 나도 또 어떤 법안들이 있는지 잘 모른다. 매체에서 메인으로 다루는 건 국회의원들의 개싸움이지 관련 법안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기톱까지 동원된 기막힌 사태를 보고 낄낄 대거나 욕을 하면서 지나간다. 역시 정치인들은 썩었어, 하고. 그렇게 여야 양쪽을 다 비난하는 편이 더 쉽고, 쿨해 보인다. 나도 모든 정치인들을 욕한 과거가 있다. 한나라당, 혹은 그전의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차이를 몰랐다. 하는 소리도 똑같이 들렸고, 둘 다 입으로는 자기들이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고 하니까, 그냥 내 눈에는 다 똑같이 더러운 놈들이었다. 민노당? 그 사람들은 시대착오적이며 전체 사회가 아닌 노동자만을 생각하는 불순한 사람들이었고.
내가 조금 더 정치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것은 대학에 들어온 이후 이런저런 집회에 참석해보고 나서였다. 결정적인 건 농활이었던 것 같다. 그전까지는 전체 산업을 위해서 농업을 희생시키는 건 불가피하다고 생각해온 전형적인 개발 논리였지만, 농사일을 하고 농촌의 모습을 좀더 가까이서 보게 되면서 농업 개방과 FTA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고 세계화라는 것을 마냥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조금씩 여러 일들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제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잘 되기 위해서는 노동자와 경영진 양쪽이 다 한걸음씩 양보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일방적으로 노동자만 희생되는 경우가 많다. 공기업의 민영화는 효율을 높여서 서비스질을 향상시킨다: 민영화는 비용을 인상시킬 수 있으며 전기나 의료, 수도 같은 영역은 효율이 아니라 적절한 공급이 더 중요한 영역이다. 세계화를 거부하는 것은 자유무역을 거부하는 쇄국적인 자세이다: 자유무역에도 여러 형태가 있을 수 있고, 취약계층을 보호할 수 있는 다른 형태의 세계화가 필요하다. 등등.
결국 의도적인 정치적 무관심에서 정치적 지향점을 정하고 정치 이슈를 말하고, 후원금을 내고 가끔 집회에 참여하는 이정도까지 오기에 10년 정도가 걸렸다. 사소한 것이더라도 누구에게나 생각을 달리 할 계기가 필요하다. 그전에 알고 있던 대로만 세상을 보다보면 결코 변하지 않는다. 생각이 바뀌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은 논리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결코 한나라당이 부자들만을 위한 정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관점에서는 한나라당의 정책이야말로 진짜 경기를 활성화하는 방안이다. 속고 있는 것이라 말할 수도 있지만 일말의 진실도 있다. 대규모 공사를 벌이면 건축노동자들이 돈을 벌고 그들이 돈을 쓰면 주변 식당 등의 자영업자들이 돈을 번다. 그런 건축노동자들과 자영업자들에게 한나라당의 정책은 축복이다. 관련 규제를 풀어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 물론 땅부자들이 가장 많은 돈을 벌겠지만 집 한 칸, 가게 한 칸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이득을 볼 것이다. 단순히 1퍼센트의 정당이라 말하기에는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한나라당을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고, 비판의 날을 거두고 바라보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다. 한나라당도 어쨌든 나라를 잘 이끌어보겠다고 말하고 있고(결코 부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한나라당의 주장을 스윽스윽 훝어보면 정말로 그대로 하면 우리나라 좋은나라 될 것 같다. 누구든지 비정규직은 안타까워하고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부자정당이라고 칭해지고 있는 한나라당을 선택한다. 어찌 되었든 한나라당도,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도 비정규직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하니까. 그 사람들은 한나라당의 해법, 기업이 잘 되면 고용이 늘어나서 비정규직도 줄어들 것이라는 방법이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잘 된다는 사람은 부지기수로 많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뭉쳐야(그러니까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왠지 우리 전통하고도 맞는다.
우리 부모님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이유도 그분들이 부자정책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한나라당의 방책대로 해야 나라가 살아난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어머니도 지금 경제가 어려운 것은 노무현이 저질러놓은 것을 수습하느라 그렇다고 말씀하셨다. 어머니는 일상생활에서는 현명한 분이시고, 어려운 이웃을 생각할 줄 아는 따뜻한 분이시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하신다. 듣고 있는 나는 답답했지만 별 말을 할 수 없었다. 나, 한심하다.
그렇다, 나 한심하다. 나는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부모님도 설득하지 못하고(아니 그럴 생각도 안 하고), 친구들도 설득하지 못한다. 그러니 그냥 나 혼자 '난 한나라당을 안 찍었으니 잘못 없어' 하기에는 너무 치사한 것 같다. 게다가 결국은 나도 한 것도 별로 없지 않은가. 정부를 비판하는 글 쓰기나, 집회 참가도 내 자위행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종종 든다. 누군가를 비판하기에 나는 자격이 없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평생을 다바쳐 운동하시는 분들도 있고, 목숨까지 내놓으신 열사들이 있는데 말이다. 나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더 고민하고 싶고, 더 현명해지고 열심히 하고 싶다. 민주주의의 진정한 의미는 국민들이 자신들의 대표자를 뽑는다는데 있는 게 아니라 모든 국민들에게 올바른 나라를 만들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올 한해 배웠다. 자신들이 뽑은 대표니까 믿자는 태도도 사실은 더 이상 신경 쓰고 싶지 않으니 알아서 해달라는 태도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나는 나 같은 보통의 사람들이 일상에서 정치적 행동을 할 수 있는 방안과 통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막막하기는 하지만.
무능한 내가 참 한심하기도 하고, 변하지 않는 세상에 울분이 터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안선생님도 이렇게 말씀하셨잖은가. "포기하면 그걸로 게임 종료"라고. 게다가 이 게임에는 타임아웃은커녕 경기종료라는 것조차 없다. 우리가 살아 있는 한, 그리고 앞으로도 아이들이 계속 살아가는 한 희망의 이유는 계속된다. 나도 아직도 한심하지만 다행히도 10년 전보다는 덜 한심한 것 같다. 10년 후의 나와 이 사회가 덜 한심해지는 것은 이제부터의 문제이다.
아이님의 글이 마음을 울렸다. 누군들 잘못이 없을까. 그래서 나도 고해성사를 하고 싶어졌다.
나 역시도 청소년 시절에는 정치와 사회에 관심이 없었다. 사실 한국에서 일반적인 가정에서 일반적인 학업을 마친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겉으로 보여지기에 국회는 맨날 (자기들만의 알 수 없는 이유로) 쌈박질이나 하는 것처럼 보이고, 관료들은 뇌물만 받아 처먹는 것 같고, 노조는 자기 밥그릇만 신경 쓰는 것 같고, 진보단체라는 것들은 실현불가능한 이상주의나 추구하는 것 같다. 주류 신문과 방송 매체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런 생각이 자연스레 든다. 어쨌든 우리는 우리는 모두 '온건'한 것들을 추구하고 어느 한쪽 편을 들기보다는 양쪽이 모두 잘 되는 '윈윈'을 바란다. '중립'이 중요하기 때문에 진보의 이야기를 듣는 한편, 보수의 이야기도 들어야 한다. 그러니까 한겨레를 읽는 한편 조선일보도 읽어야 한다. 게다가 왠지 조선일보의 논조가 더 부드럽고, 온건해 보이며, 균형감 있어 보인다. 급진성, 혁명성, 계급성은 보통의 한국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킨다. 비판력은 쉽게 길러지지 않으며, 가르쳐주는 데도 없다. 나도 조선일보에 고개를 주억거린 과거가 있다.
나도 그런 적이 있다. 정치적인 판단을 하지 않는 것이 쿨하고 깨끗한 모습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왜냐면 정치는 썩었으니까. 당리당략만으로 서로 싸우는 것 같으니까. 지금도 정치는 그런 식으로 비춰진다. 국회의 공성전이 이슈가 되지만 그 이유는 별로 부각이 안 된다. 한미 FTA, 출자총액제한 폐지, 금산분리 폐지, 집회에서 마스크 금지, 신문 방송 겸업 금지 폐지 등등 정치적 자유와 경제 정의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줄 법안이 쟁점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이유는 잘 모른다. 사실 나도 또 어떤 법안들이 있는지 잘 모른다. 매체에서 메인으로 다루는 건 국회의원들의 개싸움이지 관련 법안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기톱까지 동원된 기막힌 사태를 보고 낄낄 대거나 욕을 하면서 지나간다. 역시 정치인들은 썩었어, 하고. 그렇게 여야 양쪽을 다 비난하는 편이 더 쉽고, 쿨해 보인다. 나도 모든 정치인들을 욕한 과거가 있다. 한나라당, 혹은 그전의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차이를 몰랐다. 하는 소리도 똑같이 들렸고, 둘 다 입으로는 자기들이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고 하니까, 그냥 내 눈에는 다 똑같이 더러운 놈들이었다. 민노당? 그 사람들은 시대착오적이며 전체 사회가 아닌 노동자만을 생각하는 불순한 사람들이었고.
내가 조금 더 정치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것은 대학에 들어온 이후 이런저런 집회에 참석해보고 나서였다. 결정적인 건 농활이었던 것 같다. 그전까지는 전체 산업을 위해서 농업을 희생시키는 건 불가피하다고 생각해온 전형적인 개발 논리였지만, 농사일을 하고 농촌의 모습을 좀더 가까이서 보게 되면서 농업 개방과 FTA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고 세계화라는 것을 마냥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조금씩 여러 일들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제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잘 되기 위해서는 노동자와 경영진 양쪽이 다 한걸음씩 양보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일방적으로 노동자만 희생되는 경우가 많다. 공기업의 민영화는 효율을 높여서 서비스질을 향상시킨다: 민영화는 비용을 인상시킬 수 있으며 전기나 의료, 수도 같은 영역은 효율이 아니라 적절한 공급이 더 중요한 영역이다. 세계화를 거부하는 것은 자유무역을 거부하는 쇄국적인 자세이다: 자유무역에도 여러 형태가 있을 수 있고, 취약계층을 보호할 수 있는 다른 형태의 세계화가 필요하다. 등등.
결국 의도적인 정치적 무관심에서 정치적 지향점을 정하고 정치 이슈를 말하고, 후원금을 내고 가끔 집회에 참여하는 이정도까지 오기에 10년 정도가 걸렸다. 사소한 것이더라도 누구에게나 생각을 달리 할 계기가 필요하다. 그전에 알고 있던 대로만 세상을 보다보면 결코 변하지 않는다. 생각이 바뀌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은 논리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결코 한나라당이 부자들만을 위한 정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관점에서는 한나라당의 정책이야말로 진짜 경기를 활성화하는 방안이다. 속고 있는 것이라 말할 수도 있지만 일말의 진실도 있다. 대규모 공사를 벌이면 건축노동자들이 돈을 벌고 그들이 돈을 쓰면 주변 식당 등의 자영업자들이 돈을 번다. 그런 건축노동자들과 자영업자들에게 한나라당의 정책은 축복이다. 관련 규제를 풀어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 물론 땅부자들이 가장 많은 돈을 벌겠지만 집 한 칸, 가게 한 칸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이득을 볼 것이다. 단순히 1퍼센트의 정당이라 말하기에는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한나라당을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고, 비판의 날을 거두고 바라보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다. 한나라당도 어쨌든 나라를 잘 이끌어보겠다고 말하고 있고(결코 부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한나라당의 주장을 스윽스윽 훝어보면 정말로 그대로 하면 우리나라 좋은나라 될 것 같다. 누구든지 비정규직은 안타까워하고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부자정당이라고 칭해지고 있는 한나라당을 선택한다. 어찌 되었든 한나라당도,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도 비정규직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하니까. 그 사람들은 한나라당의 해법, 기업이 잘 되면 고용이 늘어나서 비정규직도 줄어들 것이라는 방법이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잘 된다는 사람은 부지기수로 많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뭉쳐야(그러니까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왠지 우리 전통하고도 맞는다.
우리 부모님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이유도 그분들이 부자정책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한나라당의 방책대로 해야 나라가 살아난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어머니도 지금 경제가 어려운 것은 노무현이 저질러놓은 것을 수습하느라 그렇다고 말씀하셨다. 어머니는 일상생활에서는 현명한 분이시고, 어려운 이웃을 생각할 줄 아는 따뜻한 분이시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하신다. 듣고 있는 나는 답답했지만 별 말을 할 수 없었다. 나, 한심하다.
그렇다, 나 한심하다. 나는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부모님도 설득하지 못하고(아니 그럴 생각도 안 하고), 친구들도 설득하지 못한다. 그러니 그냥 나 혼자 '난 한나라당을 안 찍었으니 잘못 없어' 하기에는 너무 치사한 것 같다. 게다가 결국은 나도 한 것도 별로 없지 않은가. 정부를 비판하는 글 쓰기나, 집회 참가도 내 자위행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종종 든다. 누군가를 비판하기에 나는 자격이 없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평생을 다바쳐 운동하시는 분들도 있고, 목숨까지 내놓으신 열사들이 있는데 말이다. 나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더 고민하고 싶고, 더 현명해지고 열심히 하고 싶다. 민주주의의 진정한 의미는 국민들이 자신들의 대표자를 뽑는다는데 있는 게 아니라 모든 국민들에게 올바른 나라를 만들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올 한해 배웠다. 자신들이 뽑은 대표니까 믿자는 태도도 사실은 더 이상 신경 쓰고 싶지 않으니 알아서 해달라는 태도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나는 나 같은 보통의 사람들이 일상에서 정치적 행동을 할 수 있는 방안과 통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막막하기는 하지만.
무능한 내가 참 한심하기도 하고, 변하지 않는 세상에 울분이 터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안선생님도 이렇게 말씀하셨잖은가. "포기하면 그걸로 게임 종료"라고. 게다가 이 게임에는 타임아웃은커녕 경기종료라는 것조차 없다. 우리가 살아 있는 한, 그리고 앞으로도 아이들이 계속 살아가는 한 희망의 이유는 계속된다. 나도 아직도 한심하지만 다행히도 10년 전보다는 덜 한심한 것 같다. 10년 후의 나와 이 사회가 덜 한심해지는 것은 이제부터의 문제이다.



덧글
카렌 2008/12/26 19:45 # 답글
맞아요, 포기하면 종료...!sonofspace 2008/12/27 01:30 #
앗 카렌님이 방문해주시다니..우리가 잃을 건 쇠사슬뿐이요....는 아니지만 끝까지 한 번 해봐야죠. 느리더라도 확실한 한 걸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카렌 2008/12/27 03:36 # 답글
맞아요 어디 한번 붙어보자, 하는 느낌. 지금까지 20대들이 아무것도 없었다면 이 경험이라도, 하는 기분이 들어요 -ㅅ-!아이 2008/12/28 01:24 # 답글
저보다 훨씬 나으시네요. 좋은 글 트랙백 감사드립니다!!!sonofspace 2008/12/28 02:12 #
아뇨아뇨 저 정말 한심해서요. 맨날 아이님 같은 다른 분들을 보고 반성하는 일이 다반사에요. 길이 정말 멀죠.foog 2008/12/30 17:34 # 삭제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기운내세요~ :)sonofspace 2008/12/31 11:24 #
말은 이래도 언제나 기운은 넘칩니다~ 기본적으로 낙천적인 인간이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