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습의 샤아', 다시 한번 인류를

  

건담, 연대기의 시작에서 이어집니다. 글은 다 써놨는데 이미지 구하고 하느냐고 좀 늦습니다.


'역습의 샤아', 다시 한번 인류를-

'역습의 샤아', 이하 '역샤'는 1988년에 극장판으로 개봉합니다. 건담 세계의 시간으로는 최초의 기동전사 건담(퍼스트)에서 샤아와 아무로가 만난 이후로 15년이 흐른 상태입니다. 그리고 '역샤'에서 이 희대의 라이벌은 결판을 짓습니다. 


제타의 마지막에 행방불명이 되었던 크와트로, 즉 샤아는 하만이 죽은 후 모습을 드러내고 네오지온의 총수가 됩니다. 크와트로로서 티탄즈와 싸우며 인류를 믿어보려 했던 샤아였지만 역샤에서는 지구의 인간들을 숙청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킵니다. 제타의 마지막에서 자신들이(뉴타입이) 인류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로코와 하만에 맞서 논쟁을 하던 샤아의 모습을 생각하면 조금 의아한 변모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똑같이 인류를 믿지 않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샤아의 방향은 시로코나 하만의 것과는 다릅니다. 속박에서 벗어난 우월한 자(뉴타입)가 우민들을 이끌어가야고 생각한 것이 시로코 등이라면, 샤아는 사람들을 속박시키고 있는 지구를 파괴해서 강제적으로라도 사람들을 뉴타입으로 만들려는 과격혁명가적인 행동을 합니다.


그러나 사실 어느 쪽이든 상대를 이해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만 사람들을 이끌어가려는 행동입니다. 다시 말해 '그것은 에고'이지요. 샤아는 끝까지 자신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퍼스트에서는 아버지의 복수에, 제타에서는 샤아라는 자신의 과거에, 역샤에서는 인류의 뉴타입으로의 진화에 속박되어 있습니다(어쩌면 역샤에서는 감독도 모를 뉴타입론을 키워나가는 팬들에 대한 은유이기도 했을 겁니다). 소행성 액시즈(지온의 망령)를 지구에 떨구며 '가거라! 불길한 기억들과 함께'라고 외친 것을 보면 그 역시도 정말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샤아는 그런 파괴적인 방식으로라도 미혹된 자신과 단절하려 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로는 인류를 믿는 쪽을 선택합니다. 자신이 죽인 라라아에 대한 죄책감에서도 벗어나 다시 우주로 올라와 액시즈를 떨구려는 샤아와 맞섭니다. 그는 지구에 액시즈를 떨어뜨려 파괴하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인류가 뉴타입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기서 지구는 인류, 인간 개개인을 속박시키는 것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가나 민족 내지 이념이나 종교라고도 볼 수 있겠죠. 물론 돈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에 사로잡힌 인간은 타인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샤아는 인간을 속박하는 것들을 모조리 부숴버려야 인간이 타인을 이해하는 길로 나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로는 언젠가 인류가 이런 속박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아무로는 샤아에게
'어째서 인간을 믿지 않지?'
라고 반문합니다. 그리고 '서두르지 않는다면 인간에게 절망할 일은 없다!'고  말합니다. 아무로는 샤아의 방식이 '타인을 깔보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샤아는 실상 자기만을 각성한 존재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은 무지몽매해서 자신이 일깨워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태도는 상대적으로 조금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서 잘 나타납니다. 정치와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없고,  변함없이 잘못된 정치인을 뽑는 대중들을 핀잔하고 비웃는 태도는 우리 주위에서도 곧잘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것도 인간을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이 뉴타입이 되었다면, 다른 사람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되기까지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뿐입니다.  


그리고 아무로는 사이코프레임의 공명, 액시즈의 추락을 막으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이으면서 지구에 떨어지는 소행성을 밀어내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액시즈를 막아낸 것은 아무로 혼자의 힘이 아니라 액시즈가 지구로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는 연방군과 지온군 병사 모두의 힘입니다. 사이코프레임의 빛은 사람들 마음의 빛입니다. 제타에서 카미유는 절망과 비탄을 힘으로 바꾸었지만, 아무로는 사람들이 함께 마음에 품은 소망을 힘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렇게 인류의 가능성을, 마음을 이어 적대를 멈추고 기적을 만들어낼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역샤는 끝이 납니다.


(지구에 떨어지는 액시즈를 막아낸 건 아무로나 뉴건담이 아닌 사람들의 이어진 마음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런 주제는 퍼스트에서 다룬 문제의식을 보다 확장하고 본격화한 것입니다. 퍼스트의 마지막에서도 라라아의 영혼은 슬픔과 모순으로 찬 이 세상에서 벗어나라고 말하지만, 아무로는 돌아갈 곳이 있다고 말하며 다시 세상에 희망을 거는 모습을 보여주니까요. 그러나 그런 믿음은 제타에서 나타난 더 커다란 비극에 좌절당했습니다. 제타에서 적대가 계속되는 세상(그리고 전쟁놀이에 빠진 팬들)에 대한 절망을 표출한 토미노는 다시 역샤에서 더 큰 믿음을 보이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세세한 부분에서는 문제가 있어도 이런 거대한 구도를 그리고 마무리 지을 줄 안다는 점에서 저는 토미노가 정말 거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샤는 그가 내놓은 UC 건담 세계의 결론으로, 그 내용은 다시 한번 인류를 믿자는 것이었죠.




계속되는 건담의 전쟁

그러나 토미노의 구상은 솔직히 씨알도 안 먹힙니다.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발휘해왔던 샤아가 추한 모습을 보이고 급기야 사망까지 해서 팬들은 난리가 났죠. 그래서 나중에는 실종으로 정정됐지만 따라 죽은 여성팬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대단합니다 샤아. 어쨌든 토미노의 주제 의식은 묻힙니다. 팬들은 여전히 스펙상으로는 뉴건담보다 뛰어났던 사자비가 어째서 졌느냐를 두고 설전을 벌입니다. 뉴타입 중에 가장 강한 건 누구냐는 논쟁도 벌이고요. 그 자신은 역샤로 완전한 끝을 냈다고 생각했지만 팬들은 끝없이 새로운 건담을, 즉 새로운 전쟁을 원했습니다. OVA인 '주머니 속의 전쟁'이나 '스타더스트 메모리'가 만들어지고 각종 크로스오버 작품들도 쏟아집니다. 게다가 토미노 감독 자신도 어른의 사정 때문인지 극장판 F91과 TV시리즈 V건담을 만들어버리죠. 그러나 이 두 작품은 전작의 문제의식에서 거의 앞으로 나가지 못한 솔직히 말해 졸작들입니다. 물론 저는 그럭저럭 봤습니다만... F91의 주제곡인 Eternal Winds만은 최강으로 좋습니다.


(건담 OVA들은 TV판의 세부적인 주제들을 좀더 확장했다. '스타더스트 메모리'는 지온을, '08 MS소대'는 적군과의 로맨스를 부각했다. '주머니 속의 전쟁'은 반전의식을 극대화했다. 소년 알은 전쟁을 어떤 신나고 멋진 것이라고 생각해온 보통의 소년이었지만 아이가 실제로 마주한 전쟁의 참모습은 너무도 슬픈 것이다. 나도 보면서 콧날이 시큰해졌다. 그렇지만 '주머니 속의 전쟁'도 '건담이 자크에게 졌다!'로 더 많이 화제가 되었다)
 

건담은 이제 원작자인 토미노 스스로도 감당하지 못할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미 건담은 문화가 되버린 겁니다. UC 세계관이 아닌 완전히 다른 배경으로 G, W, X의 헤이세이 건담들이 만들어지고 새로운 팬층들을 끌어모읍니다. 올드팬들은 그들 나름대로 UC 세계관에 몰두하기도 하죠. 원래는 있지도 않았던 설정들이 덧붙여지고 뜬금없이 과거의 에이스들이 출현하고 시험기'였다'는 명목으로 고성능의 모빌슈츠들이 추가됩니다. 단순히 애니메이션일 뿐인데 그 안의 설정들을 가지고 티격태격하기도 하죠. 물론 그런 설정놀음도 재미는 있긴 한데, 거의 목숨 걸고 격렬하게 붙는 경우도 있으니 참 웃깁니다.


(헤이세이 건담은 X밖에 안 봤다. 건담X는 0퍼센트대의 시청률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작품이다. 무엇보다 용기 있고 쾌할한 가로드와 신비의 뉴타입 소녀 티파의 알콩달콩 귀여운 사랑이 보기 좋다. 보고 있으면 즐거운 주인공들이다)
 


이런 모든 현상들이 토미노로서는 탐탁치 않았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G건담이나 W건담 같은 경우는 인기는 끌었지만 토미노 건담 시리즈에서 기본적으로 품고 있던 전쟁에 대한 문제의식이 거의 희석되기도 했고요. W건담을 몇 편 보다가 그만뒀는데 주인공들이 너무 폼을 잡더군요. 건담X 같은 경우는 뉴타입을 새로이 해석한 것 때문에 현지팬들한테도 외면당했다고 하고요. 어째든 간단히 요약하면, 퍼스트 이후로 팬들은 계속 감독의 주제의식과는 정반대로 건담의 전투와 전쟁에 열광했다는 것입니다. 토미노 감독에겐 참 실망스럽게도 말이죠.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건담은 싸움의 본능을 불러 일으켰나?

문제는 사실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토미노가 아무리 전쟁의 비극성을 보여주려고 했어도, 건담은 너무 멋있었습니다.
전쟁신조차 멋있었습니다. 메카닉의 디자인은 세련됐고, 전투는 박진감이 있었으며, 전쟁 스토리는 흥미진진했습니다. 말하자면 토미노가 너무 잘 만든 탓입니다. 자기가 재밌게 만들어놓고 재밌어 하지 말라는 건 말도 안 되죠. 게다가 TV 시리즈의 한계상 정말 전쟁의 참상을 플래툰이나 씬 레드 라인 정도로 리얼하게 만들 수도 없습니다. 여기에는 제작사인 선라이즈의 자금줄인 반다이의 상업적 이익도 관계됩니다. 반다이가 완구를 만들어 팔려면 건담이 멋있어야 하고 멋있게 싸워야 합니다. 이 점을 만족시키려면 당연히 애초의 주제의식은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원래 인간, 아니 사내자식들은 전쟁 또는 전투라는 걸 동경하고 좋아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삼국지를 읽으며 적진을 단기필마로 가로지는 상상을 하고 은영전을 읽으며 적 함대를 포위하고 일점사격으로 격파하는 상상을 하는 게 사내아이들입니다. 흑표 전차나 이지스함의 실전 배치 소식을 담은 기사의 댓글에는 한결같이 자부심과 뿌듯함이 담겨 있습니다. 그 병기가 얼마나 강력할지를 공상하지만, 그 병기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일 것인지는 잘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실에서는 끔찍한 전쟁이었던 2차 세계대전을 두고도 그런 공상들을 하는데 하물며 멋진 로봇이 나오는 화려한 애니메이션이겠습니까. 라라아의 죽음이 슬프긴 해도, 아무로가 검은 삼연성을 무찌르고 3분 만에 돔 9대와 전함을 격파하는 장면은 더 없이 신이 납니다. 에우고, 티탄즈, 액시즈의 삼각대결은 흥미진진하고 메가바주카런처로 적들을 쓸어버리는 장면은 후련합니다. 우리들은 거기에 감탄할 수밖에 없죠. 그것도 토미노 감독이 그렇게 멋지게 연출한 겁니다! 사람들이 건담의 전쟁 이야기에 빠져드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비극적이었던 제타에서 가장 멋진 기체들이 나왔습니다. 카이토 하지메나 나가노 마모루 같은 재능 있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참여하여 참신한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 주역 기체인 제타를 비롯하여 백식, 큐베레이, 함무라비, 디오 등은 지금 봐도 멋지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반다이로서는 효자 상품인 거죠). 



(어느날 CNN 뉴스에서 이라크 공습 화면을 본 적이 있었다. 무심결에 나는 '멋있다'고 생각해버렸다. 화려한 불꽃이 어떤 사람의 생명을 태웠는지도 모르는데. 전쟁과 싸움에 열광하는 건 인간의 본성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언제나 그런 열광은 직접 맞닥뜨리기 전까지만 유효하다)


문제는 건담과 토미노 자신에게 있었습니다. 토미노 감독의 재능은 사람들을 건담의 이야기에 푹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럴듯한 세계관, 서로 명분이 있는 세력의 대립, 성장하는 주인공, 특별한 능력, 세련된 메카닉 디자인, 드라마틱한 대사와 갈등 구조 등 빠져들 요소가 충분했죠. 건담은 어디까지나 로봇물이었고, 로봇이 활약을 해야 했으며, 잘 싸워야 했습니다. 관심 역시 건담과 그 활약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TV 상업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의 한계상 토미노 감독의 문제의식은 상대적으로 묻히게 돼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태생적인 문제였죠. 현실과 이상의 괴리라고 할 수도 있고요.


건담이 자기 뜻과 손에서 벗어나 마구 확대재생산되고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토미노 감독의 심정은 많이 복잡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지켜만 보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몇 년간 침잠하며 고민하다가 드디어 새로운 건담 시리즈를 내놓습니다. 바로 턴에이 건담입니다. 이후 설명하겠지만 토미노 감독은 그 사이 정말 많은 고민을 한 것처럼 보이며(그 사이에 작품 세계 자체가 변화하기도 했습니다) 치밀한 사전 포석으로 자신이 만들어낸 건담과 정면대결합니다
.


턴에이, 토미노의 승부수

by sonofspace | 2008/12/16 11:35 | 마음을 울리다 | 트랙백 | 핑백(3) | 덧글(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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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적 완결성으로나 보나 주제의식으로 보나 '역습의 샤아'야 말로 토미노가 생각한 UC 건담 연대기의 완결이자 결론입니다. '역습의 샤아', 다시 한번 인류를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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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레이트 at 2008/12/16 12:03
...멋지신 지적입니다.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3:51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빌리밥 at 2008/12/16 12:12
95년 당시 건담 X를 재밌게 본 저로서는 시청률 0% 였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ㅠ
Commented by 레이트 at 2008/12/16 12:46
뉴타입에게 의미 같은건 아무겄도 없다.라는 것이 충격이었겠죠.
Commented by 샌드맨 at 2008/12/16 16:32
한창 방영중에 새로 부임한 TV아사히 사장이 시간대를 X같은 시간대로 옮겨서 갑자기 떨어진걸로 압니다.
Commented by 빌리밥 at 2008/12/16 16:52
하긴 금요일인가 토요일 저녁에 방영했는데, 어린 나이에도 좀 뜬금없다 싶긴 했죠. 그 전후로 하는 애니메이션과는 시청자 수준이 좀 맞지 않았다 할까요. 물론 다른 방송국 애니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3:54
저녁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나중에는 새벽시간으로 바꾼 게 치명타였다고 합니다. 무려 새벽 5시로 옮겼다고 하죠. 0퍼센트대가 나온 게 당연할지도 모르죠.
Commented by 빌리밥 at 2008/12/17 13:57
제가 한국에 돌아온 95년 후반기부터 새벽 시간대로 옮겼나 보군요 ㅠ
Commented by 한언 at 2008/12/16 13:02
시도는 좋았으나 현실은 시궁창...
저도 이라크전 발발때 함선에서 미사일 날아가는 모습을 학교 TV로 보면서 친구들과 열광했던 어린 과거가 있죠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3:56
지금도 무기와 그런 장면들이 멋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 의미도 알고 있죠.
Commented by 목성소년 at 2008/12/16 13:03
멋지기 때문이군요. 뭐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ㅜㅜ. 빨리 다음 편이 나오길 기다리겠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 - 여담이랄까 전편과 마찬가지로 링크가 /tb/ 로 트랙백 주소로 되어 있네요
^^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3:56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zolpidem at 2008/12/16 13:59
턴에이의 에필로그라면 더없이 좋은 글이군요.
재미있게,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건담이 역샤에서 끝났다면 깔끔했겠지만, 한편으론 아쉬웠을 것 같습니다.
결국은 말씀대로, '건담이 멋있어서' 여기까지 온 것이기도 하겠죠.
무엇보다도, '제타'에 멋진 기체가 많이 등장한다는 말씀에 공감입니다.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3:56
제타가 정말 굉장했죠.
Commented by 사칙연산 at 2008/12/16 14:10
저도 건담X가 헤이세이시리즈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_=;
아무튼간에;
턴에이 건담의 팬으로서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_+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3:57
건담X는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좋은 평가를 듣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역시 좋은 작품은 아주 묻히지는 않아요.
Commented by 승냥이 at 2008/12/16 16:11
이번편도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ㅎㅎㅎ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3:57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바른손 at 2008/12/16 16:37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3:57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모아 at 2008/12/16 17:03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건담에 한참 홀릭했던 때의 글을 쓰셔서 그런지 내용에
공감이 많이 되네요. :)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3:58
앗, 저도 모아님의 에로게 소식과 유머를 잘 보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아카이아 at 2008/12/16 17:12
자크에게 목이 날아가는 건담이 좀 임팩트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론 반전이란 주제가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건담은 0080이었던듯 합니다..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3:58
반전의식이라는 측면은 토미노의 TV 시리즈들보다 훨씬 낫습니다.
Commented by Sinny at 2008/12/16 17:21
전쟁이 역사이자 생활 그 자체일 때 부터 관철된 오래된 인간 관념이라 봅니다.
사내들이 전쟁 및 전쟁 물자, 전쟁 이야기, 제도 등에 열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요.

그것을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언젠가에는 전쟁이 바로 생존의 수단이었을 테니까, 전쟁에 관련된 능력을 최고의 가치로 치던 때가 분명히 있었겠죠.
다만 근대에 들어서 그러한 가치관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구요.

단지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해서 스스로를 바꾸어 가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3:58
네, 노력해야 하는 문제이지요.
Commented by 크릉 at 2008/12/16 17:25
역샤가 마지막이었군요
헌데 전 인류의 소망을 모은거였다니;
볼때 헛것을 봤나 봅니다 -_-;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3:59
전 인류는 아니고, 액시즈를 들어올리기 위해 달려들었던 병사들의 소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암흑요정 at 2008/12/16 17:27
퍼스트에서 시작된 건담은 더블오로 계승되지요.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전달되지 못한 채로...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3:59
네, 건담은 당분간은 끝나지 않을 겁니다.
Commented by HiNEWTYPE at 2008/12/16 17:49
자기가 재밌게 만들어놓고 재밌어 하지 말라는 건 말도 안 되죠 >> 정말 공감이군요.. ㅋ V건담 디비디 코멘터리에 토미노가 :이딴 DVD는 사면 안됩니다:) 라고 했던건 정말 유명한 일화죠.. 토미노는 역샤를 끝이라고 했지만 결국 턴에이를 만들었고 턴에이 이후에 다시 제타 극장판을 만드는둥 수많은 삽질을 하고있습니다. 그가 거장이라는건 변함이 없지만 요즘 여러모로 잡소리 하는건 그만두었으면 좋겠습니다. 토미노가 치매노인이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까이는걸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4:01
아마 토미노가 카미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좋게 만들어준 게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이 영감님이 뭔가 인간이 변했어요.
Commented by 이악물기 at 2008/12/16 17:51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4:01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셸먼 at 2008/12/16 18:05
얼마 전 한국에서 있었던 토미노 감독 인터뷰에서 샤아를 따라 죽은 여성 팬에 대해 물어봤더니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하면서 인터넷으로 퍼진 헛소문일거라고 했습니다.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4:01
호, 그렇군요. 도시괴담이었군요.
Commented by 천진난만 at 2008/12/16 18:07
잘읽었습니다. 건담을 못봐서 항상 궁금했던 내용들입니다 ^^;;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4:02
^^; 그래도 직접 봐보시는 걸 더 권해드립니다.
Commented by 아이나 at 2008/12/16 18:18
역샤의 최고 업적은 샤아를 희대의 인물로 만들어버린 (여성에대한 3대 콤플렉스는 다가지고있는 희대의 괴인이 되버렸죠..;;)
퀘스&하사웨이 커플도 그렇고 등장인물에대해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가 없는 작품이 되는군요

기체만 매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4:02
전 역샤의 아무로가 좋더라고요^^
Commented by leopord at 2008/12/16 18:18
토미노 요시유키는 자기 작품에 대한 자긍심과 불쾌함 사이에서 늘 고뇌하는 고흐형 창작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건담 시리즈 자체가 상업 애니메이션이라는 기반이 한계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창작자의 주관과 흥행 사이의 괴리랄까. 게다가 68혁명과 일본 전공투 세대의 변화도 작용했을 테고요.

역습의 샤아는, 샤아의 변모가 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굳이 샤아를 그렇게 만들어야만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건 어쩔 수 없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려퍼지는 지온군가엔 저절로 입이 흥얼흥얼;;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4:03
샤아는 정말 추했습니다. '라라아는 내 어머니가 될 수 있었던 여자였다!'라니 대체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정정당당하게 붙자고 사이코프레임을 유출시킨 것도 우습고요.
Commented by 겨리 at 2008/12/16 18:32
잘 읽었습니다 '-
그나저나 위에 트랙백(?) 이 이 포스팅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군요 ㅎㅎ;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4:03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Commented by kentra at 2008/12/16 19:00
우와.... 다음편 기대되네요!!!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4:04
넵, 방금 올렸습니다.
Commented by 매드캣 at 2008/12/16 19:58
솔직히 토미노 감독이 건담을 제작하면서 초반부터 반전을 생각했다고는 생각치 못합니다. 왜냐면 지온은 적 연방은 아군 구도가 확실했으니까요. 이유를 들자면 오프닝 때문입니다.

아직 분노에 불타는 투지가 있다면 거대한 적을 무찔러라 무찔러라 무찔러라.
정의의 분노를 부딫혀라 건담 기동 전사 건담~ 건담!

... 초반의 건담은 말 그대로 소년층을 노린 먼치킨 소년의 이야기 였을겁니다. 그게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색깔이 바뀌기 시작하고 건담을 보고 자란 소년들이 커서 다시 자신들의 이상에 맞게 건담을 만들어 나간것이겠지요.

제타가 참혹하다고 하지만 토미노 감독은 이전부터 학살자 토미노라 불릴정도로 유명한 사람이었습니다. 전 오라로드의 주민을 무로 돌려버린 오라배틀러 던바인, 이데의 의지앞에 모두 사이좋게 무로 돌아가버리는 거신전설 이데온. 특별히 전쟁의 참혹함을 일깨우기 보다는 토미노 특유의 구상이라고 하면 딱 좋을 정도지요.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4:06
TV판 퍼스트는 안 봐서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극장판 3부작에는 반전이라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다고 보입니다. 토미노는 분명 예전부터 유명한 학살자였죠. 몰살의 토미노...요즘은 사람이 변해서 불살의 토미노랍니다.
Commented by   at 2008/12/16 20:10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4:06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레드칼리프 at 2008/12/16 20:57
헤이세이도 뭐.... 팬덤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턴에이의 팬으로서
정말 정말 다음 편이 기대됩니다.

개인적으로 턴에이야말로 건담의 종결이며
토미노 감독의 긴 감독생활의 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멋지지 않은' 전투신은 정말 전쟁의 '재미'를 논하는 세태에 일침을 가하는(^^)
부분인걸까요? .... 뭐... 인터넷 평들을 보면 성공한 걸지도 모릅니다.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4:06
넵, 턴에이는 토미노 나름의 완결점이었다고 보입니다.
Commented by 레이트 at 2008/12/17 14:15
...턴에이의 전투씬이 예술이다! 라고 생각하는 저는...
Commented by 일우 at 2008/12/16 21:02
저도 헤이세이 건담은 X건담이 제일 좋았던 듯 해요:>
그리고 제일 싫어하는 건담은 시드 시리즈.../피토 상처만 받았죠(멍)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4:07
시드는 퍼스트를 오마쥬하며, 턴에이의 사상도 이었는데 잘은 못한 것 같습니다. 너무 쓸데없이 사람들이 죽었어요.
Commented by 非狼 at 2008/12/16 21:55
역시 X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 은근히 많군요. 개인적으론 90년대 중후반도 그렇고 요즘 들어서도 그렇고 보기 드물게 직선적인 주인공 덕분에 유쾌하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다만 뭐랄까, 토미노씨는 너무 자신의 작품을 자신만의 것이라고 착각하는 부분이 좀 꺼려진다고 할까요. 특히 턴 A의 흑역사라는 부분에서 나온 오만함이랄까, 너희가 뭐라고 하든 건담은 내꺼다, 라는 식의 주장은 턴 A라는 작품 자체의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최악의 건담으로 꼽는 이유 중 하나인지라...

글도 그렇지만 한 번 작품을 세상에 내어놓으면 그 순간부터 이미 감독 개인만의 것이 아니라 팬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 되어버리는 셈인데 그걸 그렇게 억지로 틀어막으면... 게다가 최근의 리마스터링판에서는 엔딩 부분에서 시드까지 끼워 넣어서 억지로 억지로 계속 '자신만의 것'을 주장하는 모습은... 참 추하다는 생각마저 들었었죠;

아무튼 재미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 :)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4:08
흠, 턴에이의 의미에 대해서는 약간 저와 의견이 다르시군요. 다음 편에서 자세하게 논했습니다.
Commented by kimji at 2008/12/17 02:42
글 잘읽었습니다. x가 비인기라고 들었는데 글과 리플을 읽다보니 매우 궁금해지네요. 시간내서 한번 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4:08
네, 추천할 만합니다.
Commented by 키세츠 at 2008/12/17 08:49
중간 문단에서 움찔했습니다.

그 많은 병기들의 목적이 다름아닌 "살상"이라는 사실을, 저는 애써 외면하고 잊고 살아오려 했었네요. 정말로요. 무섭습니다.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7 14:09
우리 모두가 종종 잊는 진실이지요.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Commented by Moonseer at 2008/12/17 21:33

이번 것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현실로부터 눈을 돌리고 싶어 애니메이션을 보는 사람에게 현실의 고통을 보여주려 했으니 오해당해도 자업자득이라고 봅니다(...). 자신이 만들어낸 이야기가 자기 의도와 다른 흐름을 가지게 되어버린 게 싫다는 건 이해하지만요.

X는 좋은 이야기였는데 '뉴타입 그런 거 없다' 발언 이후로 완전 역적 취급이더군요.

최근의 더블오 건담은 W의 후계작이라는 느낌인데, W보다는 많이 세련되어져서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턴에이는 MS만 제외하고 무척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V처럼 처참하게 엇나가지 않아서 다행스럽기도 하고요.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8/12/18 19:05
더블오는 아직 1기만 봤는데 재밌더군요.
Commented by 나야꼴통 at 2008/12/19 13:43
아아아.... 제타~

최강의 샤프한 기체.. ㅡㅡ;;;

ㅈㄹ 맞은 아카제 사고 좌절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구매했던 프라모델입니다.

Ka 버젼은 확실히 주금 입니다. ^^;
Commented by 밥오인간 at 2008/12/20 13:05
아.. 너무 멋진 글이에요 -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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