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6일
'역습의 샤아', 다시 한번 인류를
건담, 연대기의 시작에서 이어집니다. 글은 다 써놨는데 이미지 구하고 하느냐고 좀 늦습니다.
'역습의 샤아', 다시 한번 인류를-
'역습의 샤아', 이하 '역샤'는 1988년에 극장판으로 개봉합니다. 건담 세계의 시간으로는 최초의 기동전사 건담(퍼스트)에서 샤아와 아무로가 만난 이후로 15년이 흐른 상태입니다. 그리고 '역샤'에서 이 희대의 라이벌은 결판을 짓습니다.
제타의 마지막에 행방불명이 되었던 크와트로, 즉 샤아는 하만이 죽은 후 모습을 드러내고 네오지온의 총수가 됩니다. 크와트로로서 티탄즈와 싸우며 인류를 믿어보려 했던 샤아였지만 역샤에서는 지구의 인간들을 숙청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킵니다. 제타의 마지막에서 자신들이(뉴타입이) 인류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로코와 하만에 맞서 논쟁을 하던 샤아의 모습을 생각하면 조금 의아한 변모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똑같이 인류를 믿지 않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샤아의 방향은 시로코나 하만의 것과는 다릅니다. 속박에서 벗어난 우월한 자(뉴타입)가 우민들을 이끌어가야고 생각한 것이 시로코 등이라면, 샤아는 사람들을 속박시키고 있는 지구를 파괴해서 강제적으로라도 사람들을 뉴타입으로 만들려는 과격혁명가적인 행동을 합니다.
그러나 사실 어느 쪽이든 상대를 이해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만 사람들을 이끌어가려는 행동입니다. 다시 말해 '그것은 에고'이지요. 샤아는 끝까지 자신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퍼스트에서는 아버지의 복수에, 제타에서는 샤아라는 자신의 과거에, 역샤에서는 인류의 뉴타입으로의 진화에 속박되어 있습니다(어쩌면 역샤에서는 감독도 모를 뉴타입론을 키워나가는 팬들에 대한 은유이기도 했을 겁니다). 소행성 액시즈(지온의 망령)를 지구에 떨구며 '가거라! 불길한 기억들과 함께'라고 외친 것을 보면 그 역시도 정말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샤아는 그런 파괴적인 방식으로라도 미혹된 자신과 단절하려 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로는 인류를 믿는 쪽을 선택합니다. 자신이 죽인 라라아에 대한 죄책감에서도 벗어나 다시 우주로 올라와 액시즈를 떨구려는 샤아와 맞섭니다. 그는 지구에 액시즈를 떨어뜨려 파괴하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인류가 뉴타입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기서 지구는 인류, 인간 개개인을 속박시키는 것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가나 민족 내지 이념이나 종교라고도 볼 수 있겠죠. 물론 돈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에 사로잡힌 인간은 타인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샤아는 인간을 속박하는 것들을 모조리 부숴버려야 인간이 타인을 이해하는 길로 나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로는 언젠가 인류가 이런 속박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아무로는 샤아에게 '어째서 인간을 믿지 않지?'라고 반문합니다. 그리고 '서두르지 않는다면 인간에게 절망할 일은 없다!'고 말합니다. 아무로는 샤아의 방식이 '타인을 깔보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샤아는 실상 자기만을 각성한 존재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은 무지몽매해서 자신이 일깨워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태도는 상대적으로 조금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서 잘 나타납니다. 정치와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없고, 변함없이 잘못된 정치인을 뽑는 대중들을 핀잔하고 비웃는 태도는 우리 주위에서도 곧잘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것도 인간을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이 뉴타입이 되었다면, 다른 사람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되기까지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뿐입니다.
그리고 아무로는 사이코프레임의 공명, 액시즈의 추락을 막으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이으면서 지구에 떨어지는 소행성을 밀어내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액시즈를 막아낸 것은 아무로 혼자의 힘이 아니라 액시즈가 지구로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는 연방군과 지온군 병사 모두의 힘입니다. 사이코프레임의 빛은 사람들 마음의 빛입니다. 제타에서 카미유는 절망과 비탄을 힘으로 바꾸었지만, 아무로는 사람들이 함께 마음에 품은 소망을 힘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렇게 인류의 가능성을, 마음을 이어 적대를 멈추고 기적을 만들어낼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역샤는 끝이 납니다.

사실, 이런 주제는 퍼스트에서 다룬 문제의식을 보다 확장하고 본격화한 것입니다. 퍼스트의 마지막에서도 라라아의 영혼은 슬픔과 모순으로 찬 이 세상에서 벗어나라고 말하지만, 아무로는 돌아갈 곳이 있다고 말하며 다시 세상에 희망을 거는 모습을 보여주니까요. 그러나 그런 믿음은 제타에서 나타난 더 커다란 비극에 좌절당했습니다. 제타에서 적대가 계속되는 세상(그리고 전쟁놀이에 빠진 팬들)에 대한 절망을 표출한 토미노는 다시 역샤에서 더 큰 믿음을 보이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세세한 부분에서는 문제가 있어도 이런 거대한 구도를 그리고 마무리 지을 줄 안다는 점에서 저는 토미노가 정말 거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샤는 그가 내놓은 UC 건담 세계의 결론으로, 그 내용은 다시 한번 인류를 믿자는 것이었죠.
계속되는 건담의 전쟁
그러나 토미노의 구상은 솔직히 씨알도 안 먹힙니다.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발휘해왔던 샤아가 추한 모습을 보이고 급기야 사망까지 해서 팬들은 난리가 났죠. 그래서 나중에는 실종으로 정정됐지만 따라 죽은 여성팬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대단합니다 샤아. 어쨌든 토미노의 주제 의식은 묻힙니다. 팬들은 여전히 스펙상으로는 뉴건담보다 뛰어났던 사자비가 어째서 졌느냐를 두고 설전을 벌입니다. 뉴타입 중에 가장 강한 건 누구냐는 논쟁도 벌이고요. 그 자신은 역샤로 완전한 끝을 냈다고 생각했지만 팬들은 끝없이 새로운 건담을, 즉 새로운 전쟁을 원했습니다. OVA인 '주머니 속의 전쟁'이나 '스타더스트 메모리'가 만들어지고 각종 크로스오버 작품들도 쏟아집니다. 게다가 토미노 감독 자신도 어른의 사정 때문인지 극장판 F91과 TV시리즈 V건담을 만들어버리죠. 그러나 이 두 작품은 전작의 문제의식에서 거의 앞으로 나가지 못한 솔직히 말해 졸작들입니다. 물론 저는 그럭저럭 봤습니다만... F91의 주제곡인 Eternal Winds만은 최강으로 좋습니다.

건담은 이제 원작자인 토미노 스스로도 감당하지 못할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미 건담은 문화가 되버린 겁니다. UC 세계관이 아닌 완전히 다른 배경으로 G, W, X의 헤이세이 건담들이 만들어지고 새로운 팬층들을 끌어모읍니다. 올드팬들은 그들 나름대로 UC 세계관에 몰두하기도 하죠. 원래는 있지도 않았던 설정들이 덧붙여지고 뜬금없이 과거의 에이스들이 출현하고 시험기'였다'는 명목으로 고성능의 모빌슈츠들이 추가됩니다. 단순히 애니메이션일 뿐인데 그 안의 설정들을 가지고 티격태격하기도 하죠. 물론 그런 설정놀음도 재미는 있긴 한데, 거의 목숨 걸고 격렬하게 붙는 경우도 있으니 참 웃깁니다.

이런 모든 현상들이 토미노로서는 탐탁치 않았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G건담이나 W건담 같은 경우는 인기는 끌었지만 토미노 건담 시리즈에서 기본적으로 품고 있던 전쟁에 대한 문제의식이 거의 희석되기도 했고요. W건담을 몇 편 보다가 그만뒀는데 주인공들이 너무 폼을 잡더군요. 건담X 같은 경우는 뉴타입을 새로이 해석한 것 때문에 현지팬들한테도 외면당했다고 하고요. 어째든 간단히 요약하면, 퍼스트 이후로 팬들은 계속 감독의 주제의식과는 정반대로 건담의 전투와 전쟁에 열광했다는 것입니다. 토미노 감독에겐 참 실망스럽게도 말이죠.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건담은 싸움의 본능을 불러 일으켰나?
문제는 사실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토미노가 아무리 전쟁의 비극성을 보여주려고 했어도, 건담은 너무 멋있었습니다. 전쟁신조차 멋있었습니다. 메카닉의 디자인은 세련됐고, 전투는 박진감이 있었으며, 전쟁 스토리는 흥미진진했습니다. 말하자면 토미노가 너무 잘 만든 탓입니다. 자기가 재밌게 만들어놓고 재밌어 하지 말라는 건 말도 안 되죠. 게다가 TV 시리즈의 한계상 정말 전쟁의 참상을 플래툰이나 씬 레드 라인 정도로 리얼하게 만들 수도 없습니다. 여기에는 제작사인 선라이즈의 자금줄인 반다이의 상업적 이익도 관계됩니다. 반다이가 완구를 만들어 팔려면 건담이 멋있어야 하고 멋있게 싸워야 합니다. 이 점을 만족시키려면 당연히 애초의 주제의식은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원래 인간, 아니 사내자식들은 전쟁 또는 전투라는 걸 동경하고 좋아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삼국지를 읽으며 적진을 단기필마로 가로지는 상상을 하고 은영전을 읽으며 적 함대를 포위하고 일점사격으로 격파하는 상상을 하는 게 사내아이들입니다. 흑표 전차나 이지스함의 실전 배치 소식을 담은 기사의 댓글에는 한결같이 자부심과 뿌듯함이 담겨 있습니다. 그 병기가 얼마나 강력할지를 공상하지만, 그 병기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일 것인지는 잘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실에서는 끔찍한 전쟁이었던 2차 세계대전을 두고도 그런 공상들을 하는데 하물며 멋진 로봇이 나오는 화려한 애니메이션이겠습니까. 라라아의 죽음이 슬프긴 해도, 아무로가 검은 삼연성을 무찌르고 3분 만에 돔 9대와 전함을 격파하는 장면은 더 없이 신이 납니다. 에우고, 티탄즈, 액시즈의 삼각대결은 흥미진진하고 메가바주카런처로 적들을 쓸어버리는 장면은 후련합니다. 우리들은 거기에 감탄할 수밖에 없죠. 그것도 토미노 감독이 그렇게 멋지게 연출한 겁니다! 사람들이 건담의 전쟁 이야기에 빠져드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비극적이었던 제타에서 가장 멋진 기체들이 나왔습니다. 카이토 하지메나 나가노 마모루 같은 재능 있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참여하여 참신한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주역 기체인 제타를 비롯하여 백식, 큐베레이, 함무라비, 디오 등은 지금 봐도 멋지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반다이로서는 효자 상품인 거죠).

문제는 건담과 토미노 자신에게 있었습니다. 토미노 감독의 재능은 사람들을 건담의 이야기에 푹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럴듯한 세계관, 서로 명분이 있는 세력의 대립, 성장하는 주인공, 특별한 능력, 세련된 메카닉 디자인, 드라마틱한 대사와 갈등 구조 등 빠져들 요소가 충분했죠. 건담은 어디까지나 로봇물이었고, 로봇이 활약을 해야 했으며, 잘 싸워야 했습니다. 관심 역시 건담과 그 활약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TV 상업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의 한계상 토미노 감독의 문제의식은 상대적으로 묻히게 돼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태생적인 문제였죠. 현실과 이상의 괴리라고 할 수도 있고요.
건담이 자기 뜻과 손에서 벗어나 마구 확대재생산되고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토미노 감독의 심정은 많이 복잡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지켜만 보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몇 년간 침잠하며 고민하다가 드디어 새로운 건담 시리즈를 내놓습니다. 바로 턴에이 건담입니다. 이후 설명하겠지만 토미노 감독은 그 사이 정말 많은 고민을 한 것처럼 보이며(그 사이에 작품 세계 자체가 변화하기도 했습니다) 치밀한 사전 포석으로 자신이 만들어낸 건담과 정면대결합니다.
# by | 2008/12/16 11:35 | 마음을 울리다 | 트랙백 | 핑백(3) | 덧글(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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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담, 연대기의 시작, '역습의 샤아', 다시 한번 인류를</a>, 턴에이, 토미노의 승부수에서 이어집니다. <a name="[문서의 처음]">건담, 모든 것은 턴에이로턴에이의 흑역사는 UC만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달의 동면장치시설에 저장된 흑역 ... more
저도 이라크전 발발때 함선에서 미사일 날아가는 모습을 학교 TV로 보면서 친구들과 열광했던 어린 과거가 있죠
^^
재미있게,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건담이 역샤에서 끝났다면 깔끔했겠지만, 한편으론 아쉬웠을 것 같습니다.
결국은 말씀대로, '건담이 멋있어서' 여기까지 온 것이기도 하겠죠.
무엇보다도, '제타'에 멋진 기체가 많이 등장한다는 말씀에 공감입니다.
아무튼간에;
턴에이 건담의 팬으로서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_+
공감이 많이 되네요. :)
사내들이 전쟁 및 전쟁 물자, 전쟁 이야기, 제도 등에 열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요.
그것을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언젠가에는 전쟁이 바로 생존의 수단이었을 테니까, 전쟁에 관련된 능력을 최고의 가치로 치던 때가 분명히 있었겠죠.
다만 근대에 들어서 그러한 가치관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구요.
단지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해서 스스로를 바꾸어 가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헌데 전 인류의 소망을 모은거였다니;
볼때 헛것을 봤나 봅니다 -_-;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전달되지 못한 채로...
퀘스&하사웨이 커플도 그렇고 등장인물에대해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가 없는 작품이 되는군요
기체만 매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건담 시리즈 자체가 상업 애니메이션이라는 기반이 한계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창작자의 주관과 흥행 사이의 괴리랄까. 게다가 68혁명과 일본 전공투 세대의 변화도 작용했을 테고요.
역습의 샤아는, 샤아의 변모가 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굳이 샤아를 그렇게 만들어야만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건 어쩔 수 없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려퍼지는 지온군가엔 저절로 입이 흥얼흥얼;;
그나저나 위에 트랙백(?) 이 이 포스팅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군요 ㅎㅎ;
아직 분노에 불타는 투지가 있다면 거대한 적을 무찔러라 무찔러라 무찔러라.
정의의 분노를 부딫혀라 건담 기동 전사 건담~ 건담!
... 초반의 건담은 말 그대로 소년층을 노린 먼치킨 소년의 이야기 였을겁니다. 그게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색깔이 바뀌기 시작하고 건담을 보고 자란 소년들이 커서 다시 자신들의 이상에 맞게 건담을 만들어 나간것이겠지요.
제타가 참혹하다고 하지만 토미노 감독은 이전부터 학살자 토미노라 불릴정도로 유명한 사람이었습니다. 전 오라로드의 주민을 무로 돌려버린 오라배틀러 던바인, 이데의 의지앞에 모두 사이좋게 무로 돌아가버리는 거신전설 이데온. 특별히 전쟁의 참혹함을 일깨우기 보다는 토미노 특유의 구상이라고 하면 딱 좋을 정도지요.
어쨌든 턴에이의 팬으로서
정말 정말 다음 편이 기대됩니다.
개인적으로 턴에이야말로 건담의 종결이며
토미노 감독의 긴 감독생활의 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멋지지 않은' 전투신은 정말 전쟁의 '재미'를 논하는 세태에 일침을 가하는(^^)
부분인걸까요? .... 뭐... 인터넷 평들을 보면 성공한 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제일 싫어하는 건담은 시드 시리즈.../피토 상처만 받았죠(멍)
다만 뭐랄까, 토미노씨는 너무 자신의 작품을 자신만의 것이라고 착각하는 부분이 좀 꺼려진다고 할까요. 특히 턴 A의 흑역사라는 부분에서 나온 오만함이랄까, 너희가 뭐라고 하든 건담은 내꺼다, 라는 식의 주장은 턴 A라는 작품 자체의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최악의 건담으로 꼽는 이유 중 하나인지라...
글도 그렇지만 한 번 작품을 세상에 내어놓으면 그 순간부터 이미 감독 개인만의 것이 아니라 팬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 되어버리는 셈인데 그걸 그렇게 억지로 틀어막으면... 게다가 최근의 리마스터링판에서는 엔딩 부분에서 시드까지 끼워 넣어서 억지로 억지로 계속 '자신만의 것'을 주장하는 모습은... 참 추하다는 생각마저 들었었죠;
아무튼 재미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 :)
그 많은 병기들의 목적이 다름아닌 "살상"이라는 사실을, 저는 애써 외면하고 잊고 살아오려 했었네요. 정말로요. 무섭습니다.
이번 것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현실로부터 눈을 돌리고 싶어 애니메이션을 보는 사람에게 현실의 고통을 보여주려 했으니 오해당해도 자업자득이라고 봅니다(...). 자신이 만들어낸 이야기가 자기 의도와 다른 흐름을 가지게 되어버린 게 싫다는 건 이해하지만요.
X는 좋은 이야기였는데 '뉴타입 그런 거 없다' 발언 이후로 완전 역적 취급이더군요.
최근의 더블오 건담은 W의 후계작이라는 느낌인데, W보다는 많이 세련되어져서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턴에이는 MS만 제외하고 무척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V처럼 처참하게 엇나가지 않아서 다행스럽기도 하고요.
최강의 샤프한 기체.. ㅡㅡ;;;
ㅈㄹ 맞은 아카제 사고 좌절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구매했던 프라모델입니다.
Ka 버젼은 확실히 주금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