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연대기의 시작 마음을 울리다

원래 턴에이 감상문이라고 쓴 건데 글이 무지하게 길어져서 나눠서 올리렵니다. 이미 알 만큼 아는 작품들이니 네타도 많습니다.


연대기의 시작

애니메이션에, 혹은 오타쿠 문화에 관심이 있든 없든 '건담'이라는 이름은 한국의 10~30대는 누구나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메카만 보고도 거의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알아보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상징 그 자체이고 필적할 만큼 유명한 작품으로는 마징가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프라모델을 비롯해 관련 상품이 무수히 팔려 원작자가 손을 놓은 지금까지도 계속 제작되고 앞으로도 계속 제작될, 이미 그 자체가 장르가 되어버린 애니메이션이죠.

지금은 아주 장대한 연대기가 된 건담이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처음의 TV 방영 때는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고 합니다. 서서히 인기를 모으다가 대박을 터뜨린 건 극장판에 와서라고 하지요. 최초의 리얼로봇물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리얼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퍼스트의 RX-78도 충분히 수퍼로봇의 모습을 보여주니까요. 오죽했으면 샤아가 "연방의 모빌슈츠는 괴물이냐!"라는 발언을 했겠습니까. 뭐 어차피 만화니까요. 그럼에도 사람들이 건담을 리얼로봇이라고 하는 것은, 절대적이어야 할 로봇이 양산되서 전쟁의 도구로 사용되는 모습을 묘사했다는 점, 선과 악의 구도를 벗어나서 최초로 세력과 세력의 싸움을 도입했다는 점 같습니다. 스토리상 지온이 적 세력으로 등장하지만 그렇다고 지구연방이 정의의 편이라고는 할 수 없었죠. 아울러 주인공인 아무로와 화이트 베이스의 승무원들이 전쟁에서 중요한 활약을 하긴 하지만 그게 전쟁의 판도 자체를 좌우하지는 않습니다. 전쟁은 언제나 더 큰 맥락에서 진행되고 주인공 일행은 그 흐름에 끌려다닙니다. 그렇게 전쟁의 실상에 가깝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건담은 분명 리얼합니다.


건담의 아버지라 불리는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이 건담이라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의도했던 바는 선명합니다. '전쟁은 나쁘다.' 오직 이 한마디입니다. 건담은 명백히 반전 성향을 띠고 있습니다. 건담에서 적은 다른 외계인이나 이세계인이 아닌 같은 인류입니다. 우주로 진출한 인류가 서로 선을 긋고 적대하여 전쟁을 일으키는 현실, 그 전쟁통에서 민간인들이 휘말리고 죄 없는 사람이 목숨을 잃죠. 지온 줌 다이쿤의 고매한 이상은 전쟁을 부추기는 프로파간다로 변질되고 전쟁에서 득을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역시 이 또한 현실의 전쟁과 닮았죠. 샤아와 아무로라는 두 주인공도 전쟁에 인생이 뒤틀려버린 불쌍한 청춘들이죠. 샤아는 결국 전쟁 그 자체를 이용해 뒤틀린 인생에 대한 복수를 완성하지만, 아무로는 전쟁의 슬픔과 절망을 넘어 다시 한 번 살아볼 것을 결의하며 '자신이 돌아갈 곳'으로 돌아갑니다. 이 차이는 이후에도 두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게 되지요.

(아무로 레이.  퍼스트의 주인공이면서 샤아와 함께 UC 세기의 진정한 주인공이다. 15세의 나이로 우연히 건담 RX-78에 탑승하여 전투를 벌이고, 그 후 에이스 파일럿으로 성장하게 된다. 뉴타입의 시초. 연방의 하얀 악마. 그리고 아버지한테도 맞은 적 없는 남자)

(샤아 아즈나블. 지온의 붉은 혜성. 지온공국의 건국자 지온 줌 다이쿤의 아들로 본명은 캐스발 렘 다이쿤이다. 제타에서는 크와트로 바지나라는 이름으로 활약. 아무로보다 스토리상 더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인기도 더 많다. 특히 여성들에게. 극 중에서도 인기가 많아서 다수의 여성들을 끌어들인다. 하지만 관련된 여성들은 대다수 죽는다. 라라아, 키시리아, 레코아, 하만, 퀘스 등이 사망. 붉으면 세 배 빠르다는 공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문제의 가면남. 샤아로 인하여 이후 건담 시리즈의 라이벌 내지 악역 캐릭터는 모두 가면을 쓰게 된다.)


토미노가 퍼스트에서 바란 것은 자신의 입장에만 사로잡혀('중력에 사로잡혀') 상대를 이해하지 않고 적대하여 서로의 파멸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고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새로운 세대, 새로운 인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뉴타입이겠죠. 콜로니에 사는 사람을 차별하는 지구연방, 지구의 사람들을 없어져야 할 올드타입으로 취급하고 콜로니의 사람들만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뉴타입'이라는 선민의식에 사로잡힌 지온 모두가 사실은 '중력'에 사로잡힌 올드타입들입니다. 뉴타입의 능력이 망망한 우주에서 멀리 떨어진 상대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는 라스트신은 토미노가 생각한 뉴타입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아무로는 그 힘에 구제받고 퍼스트는 적어도 희망의 내일을 어렴풋이 암시하며 끝이 납니다.


제타의 비극

그러나 이런 토미노의 바람은 거의 시청자들에게는 전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건담의 팬들은 전쟁의 비극을 생각하기보다는 설정상의 전쟁놀이에 빠져버립니다. 마치 2차대전에서 히틀러가 소련을 침공 안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라는 식으로 어떻게 했으면 지온이 이겼을 거라는 둥, 이걸로 10년은 더 싸울 수 있다는 둥 하고 말이죠. 게다가 샤아가 더 세느니, 아무로가 더 세느니 하며 싸우고, 뉴타입의 능력을 특출난 전투기능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도 나타납니다. 마치 연방의 관료들처럼요. 라라아나 마틸다 중위의 죽음은 상대적으로 잊혀집니다.
 

토미노로서는 당황스러운 결과였을 것 같습니다. 자기의 메시지가 전혀지기는커녕 전쟁에 더 열광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화도 났겠죠. 그리고 제작사는 속편을 만들기로 결정합니다. 사실 퍼스트는 그 자체로 완결성이 있기 때문에 굳이 만들 이유는 없지만, 이미 세계관을 구축했기 때문에 만들 가능성은 충분했습니다. 더구나 히트한 이상 안 만들 이유가 없었죠. 그리고 이번에도 감독은 토미노 요시유키가 맡았습니다. 전작에서 메시지 전달에 실패한 그는 이번에는 좀더 독하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는 정말로 시대의 눈물을 보여줄 생각을 합니다. 

(제타의 주인공 카미유 비단의 수정 펀치. 이 펀치를 맞으면 지나간 젊음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 펀치를 맞은 크와트로 대위는 '이것이 젊음인가!'라고 감동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 어쨌든 카미유는 1화부터 군인 장교에게 주먹을 날리는 등 성격이 매우 격했다. 이후에 겪은 비극들은 이런 카미유의 성격에는 치명적이었을 것이다) 

제타는 정말 처절할 만큼 비극적입니다. 주인공 카미유 비단이 겪은 비극은 역대 어떤 주인공들보다도 끔찍합니다. 어머니가 눈앞에서 사망하고, 아버지는 배신하고 도망치다가 폭사합니다. 사랑하는 여자인 포우도 죽고 자기를 오빠라고 믿으며 쫒아다니던 로자미아는 자기 손으로 죽입니다. 게다가 카미유는 아무로와는 달리 자신의 고통을 나눌 만한 동료들도 없습니다. 화이트 베이스에서는 하야토나 카이 그리고 세일러 마스라는 친구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이 있었지만 아가마에는 카미유 또래는 화뿐이었죠. 또 카미유는 아무로보다 더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이었고요. 막판에는 아가마에서 자신을 챙겨주던 에마 중위, 사라, 카츠, 헨켄 함장 등 알고 지내던 사람들 대부분이 무더기로 죽습니다. 덧붙여 끈질기게 쫓아다니던 제리드도 죽죠. 에우고, 티탄즈, 액시즈로 뒤엉킨 전장에서 생명은 무수히 산화합니다. 유달리 성격이 예민하고 뉴타입의 감응 능력이 발달한 카미유였기에 그런 죽음들은 더욱 아프게 다가왔겠죠. 결국 카미유는 자신이 겪은 그 모든 절망과 비탄을 제타건담에 담아 악의 원흉이라 할 수 있는 시로코에게 돌격합니다. 그 프렛셔에 디오가 움직이지 못한 것도 충분히 이해할 만합니다. 분노와 슬픔을 담은 웨이브라이더 돌격으로 시로코는 죽지만 마지막 원념에 찬 정신공격으로 카미유는 정신이 붕괴됩니다. 카미유의 마음은 이미 그동안의 일들로 너덜너덜해진 상태니 그것도 당연한 일일겁니다. 이렇게 제타 건담은 비극으로 끝납니다. 우리는 정말로 시대의 눈물을 봅니다.  


토미노 감독은 '전쟁은 나쁘다'라는 자신의 명백한 메시지를 듣지 않고 극 중의 지온과 연방처럼 전쟁놀음을 반복하는 팬들에게 화가 나고 절망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타에서는 퍼스트에서 나타난 희망의 그림자가 사라져버립니다. 새로운 시대의 초석이 되어야 할 뉴타입의 능력은 오히려 시대의 희생양이 되고 오직 전쟁의 비극만이 지독하리만큼 반복됩니다. 새로운 세대, 새로운 인류, 즉 뉴타입에 대한 믿음은 가혹한 시대의 흐름에 쓸려갑니다. 서로를 이해할 줄 모르고 증오와 싸움, 죽음과 슬픔만이 가득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뉴타입, 바꿔 말하면 가장 잘 상대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자가 다다르는 곳은 정신붕괴입니다. TV판 제타의 이야기에서 카미유의 비극적 결말은 당연한 귀결이었다고 봅니다. 이렇듯 제타에서는 퍼스트와는 상반되게 절망으로 끝이 납니다. 그러나 토미노는 건담 시리즈를 비극으로 끝낼 생각은 없었습니다.


더블 제타의 실패 

제타 건담이 그렇게 끝나고 나서 토미노 감독은 '학살자 토미노'라고 일컬어지며 격한 비난을 듣게 됩니다. 사실 TV 애니메이션에서는 지금도 쉽게 볼 수 없는 결말이지요. 물론 토미노 감독은 그 이전에도 단바인이나 점보트3에서 학살 엔딩을 선보인 바 있기 때문에 새삼스러울 것 없는 일이었을 법도 한데 인기작인 건담이라서 그런지 욕을 엄청 먹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타와 바로 이어지는 더블 제타에서는 오프닝부터 발랄하게 시작합니다. 카미유와는 다르게 거칠고 밝으며 넉살 좋은 쥬도 아시타을 주인공으로 하고, 불량청소년인 쥬도의 친구들을 이야기의 전면에 내세웁니다. 제타의 무게축이 기성세대라 할 수 있는 크와트로쪽에 가 있던 것과 대조적이지죠. 더블 제타의 초반은 진지는커녕 다소 코믹하게 흘러갑니다. 

(더블 제타의 주인공 쥬도 아시타. 생긴 것부터 껄렁껄렁하다. 원래 건담 시리즈 주인공들의 부모들은 모빌슈츠 개발과 관련 있는 사람들인데 쥬도는 부모가 뭐하는 사람인지도 안 나온다. 성격이 밝다는 점에서는 아무로와 카미유와 차별화된다. 반항적이라는 점은 동일. 하지만 이런 밝은 주인공으로도 UC 세기의 비극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발랄함과 코믹함이 기존의 건담팬에게는 익숙지 않았던 모양인지 반응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저도 이야기들이 장난 같아서 별로였습니다. 토미노 감독도 자기가 생각했을 때도 좀 아니었던지 중반을 넘어서면서 심각한 전개로 흘러갑니다. 쥬도의 여동생인 리나가 죽었을 때는 '아, 이 인간 또 시작하는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나중에는 살아있다는 것이 밝혀졌지만...그래도 플과 플투를 죽인 건 전 아직도 분노하고 있습니다. 더블 제타에서 토미노 감독은 뭔가 새로운 스타일로 해보려다가 잘 안 돼서 원래대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원래의 기획은 소년소녀들의 모험담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실제로도 나중에는 유일한 어른인 브라이트도 함에서 내립니다). 더블 제타에서는 퍼스트나 제타에서 나타나는 세력 간의 대립이나 정치 구도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지구연방군은 뭐하는지 네오지온과의 싸움은 전부 쥬도가 소속된 아가마만 하는 듯이 나옵니다. 분위기가 심각해진 후반에서도 이 기본 사항은 달라지지 않아서 네오지온과의 결판은 아가마 단독으로 내게 됩니다(물론 설정상으로는 여기저기서 많이 싸우고 있지만 이야기상으로는 그렇습니다). 아무리 그래미의 반란을 틈탔다고 하지만 좀 비현실적입니다. 초반과 후반의 미스매치, 그리고 네오지온과의 싸움이 아가마라는 전함 한 척에 한정해서 흘러가는 것 때문에 전 별로 더블 제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50화로 끝나는 건담 시리즈의 전통과는 다르게 47화로 끝난 더블 제타는 엔딩에서의 울림도 없고 좀 어정쩡한 느낌입니다. 쥬도는 하만을 물리치고 나서 그냥 쥬피토리스를 타고 목성권으로 떠나버리면서 끝나죠. 퍼스트나 제타의 드라마틱한 마무리를 생각하면 약간 허무합니다. 전 그래서 더블 제타를 토미노 감독의 새로운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버린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더블 제타는 제타와 '역습의 샤아'를 연결 짓기 위한 징검다리였는지도 모릅니다. 제타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하만을 정리해야 샤아를 위한 무대가 마련될 수 있으니까요. 더블 제타에서 중간중간 나오는 샤아에 대한 언급도 '역습의 샤아'를 서서히 암시합니다. 스토리적 완결성으로나 보나 주제의식으로 보나 '역습의 샤아'야 말로 토미노가 생각한 UC 건담 연대기의 완결이자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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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샌드맨 2008/12/15 14:02 # 답글

    더블제타는 상업적으로도 좋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본 기억이 나네요.
  • sonofspace 2008/12/16 12:45 #

    그래서 47화로 끝났겠죠^^;
  • 승냥이 2008/12/15 14:49 # 답글

    건담은 '전쟁은 나쁘다'라는 전달보다는 '전쟁을 좋아해라'라는 전달이 더 효과적인거 같네요.
    감독의 의도와는 다르게... 말이죠.
  • sonofspace 2008/12/16 12:46 #

    소년들은 누구나 건담을 타고 자크를 격추하는 상상을 하지요.
  • 이따이카키 2008/12/15 14:52 # 답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른글도 재미있게 읽고있습니다.
  • sonofspace 2008/12/16 12:46 #

    에고 감사합니다.
  • 이녁 2008/12/15 15:02 # 답글

    저는 개인적으로 zz를 가장 재미있게 봤습니다
  • sonofspace 2008/12/16 12:46 #

    오오 정말 드문 분이시군요. 저는 제타와 턴에이입니다.
  • RoyalGuard 2008/12/15 15:27 # 답글

    가장 상업적이지 않고 열정으로 만든게 제타 입니다...
    더블 제타 부터 상업적으로 바뀌었죠...
    3단 변신 합체 더블제타 -_-;
    그외의 MS도 플라모델 만드는것을 전제로 제작합니다...
    그리고 실 구매층에 가까운 더 저연령층 공략까지...
  • sonofspace 2008/12/16 12:47 #

    저도 3단합체 보고는 기가 찼습니다.
  • 암흑요정 2008/12/15 15:42 # 답글


    국내의 건담팬픽 중 제법 괜찮은 우주세기 건담 팬픽이 두개 있습니다.
    기렌 자비의 딸이 주인공이죠. 아버지와는 다르게 개념이 찬 강한 소녀 입니다.
    그것도 아무로 이전의 뉴타입!!

    기동전사 건담 0088
    http://www.cafeanimate.net/zboard/zboard.php?id=serial&page=4&select_arrange=headnum&desc=asc&category=&sn=off&ss=on&sc=off&keyword=0088&sn1=&divpage=1

    기동전사 건담 0100 지온의 복수
    http://www.joara.com/view/book/bookPartList.html?book_code=117873&PageNo=&sl_chkcost=&sl_category=sf&sl_search=&sl_keyword=&sl_chk=&sl_minchapter=&sl_maxchapter=&sl_redate=&sl_orderby=&sl_othercategory=&pageLocation=normal
  • sonofspace 2008/12/16 12:47 #

    시간 나면 훑어 보지요^^
  • 바른손 2008/12/15 15:43 # 답글

    잘 읽고 갑니다.저는 묘한 제트건담을 제일 좋아했습니다.

    슈로대에서도 카미유를 늘 에이스로 만들었던.....
  • sonofspace 2008/12/16 12:48 #

    저도 제타가 좋습니다.
  • 아카이아 2008/12/15 15:53 # 답글

    제타 방영 이후에도 시청자들이 뉴타입을 인류 미래의 초석이 아닌 강한 파일럿으로 생각하는 경향은 사라지지 않았지요. 아마 토미노옹도 그래서 뉴타입은 실패였다라고 말하곤 했을겁니다. 반전의 메시지를 전하기엔 로봇 애니메이션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너무 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플과 플투를 죽인건 확실히 분노할만 한 만행입니다-ㅅ-
  • sonofspace 2008/12/16 12:50 #

    플은 그렇다치고 플투는 죽일 이유가 전혀 없었는데 말입니다. 토미노 감독은 강화인간이 잘 되는 꼴을 보기 싫었나봅니다.
  • 아즈나블대왕 2008/12/15 16:07 # 답글

    뉴타입이 실패라는 건 샤아의 입으로 '뉴타입은 그저 전쟁도구'라고 결론지어버렸죠.
    개인적으로 포우는 죽어서 더 히로인이 되지 않았나 합니다.
  • sonofspace 2008/12/16 12:50 #

    건담 시리즈 최고의 히로인이죠.
  • 아이오로스 2008/12/15 16:25 # 답글

    좋은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지금 제타를 보고있는중인데 정말이지 밝은 이야기가 거의 없는...
  • sonofspace 2008/12/16 12:51 #

    '너는 시대의 눈물을 본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었습니다.
  • tranGster 2008/12/15 16:56 #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사실 근데 건담은 대단히 묘한 반전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쟁 자체는 거부하면서, 전쟁에서 보여지는 동료애나, 희생의 미학이나 이런건 때때로 일본 극우주의자들의 정서 같은 측면도 있거든요.

    태생적 한계도 분명히 존재하고, 분쟁을 나쁘게 묘사하는 방식도 충분히 약했고, 아무로의 성장기 또한 그런 전쟁이라는 문제점을 희석시키는데에 한몫을 하지 않았는가 해요, 사실 그런점에서 보면 토미노 본인의 말과는 다르게 반전애니라고 규정짓기 어려운 점도 많고요. 사실 좀 애매하죠^^;;;;

  • sonofspace 2008/12/16 12:51 #

    네 좀 애매하죠^^ 토미노 감독도 나중에는 그 사실을 깨닫고 인정한 것 같습니다.
  • 잠본이 2008/12/18 23:41 #

    완전한 반전작품이 될 수 없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이 작품 자체가 주역로봇의 상품을 팔아먹으려는 스폰서의 의도 하에 제작되기 때문에 완벽하게 주인공을 악으로 그려낼 수 없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토미노 감독 본인이 비록 그 업계에선 고참이긴 해도 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는 아니어서 전쟁의 진짜 비참함에 대해서는 지식으로 알지는 몰라도 피부로 느낀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닌가 합니다.

    이러한 모순 속에서 생겨나는 역동성이 건담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계로도 작용하죠.
  • 매드캣 2008/12/15 17:14 # 답글

    뭐 카미유는 더블제타에서 행복해 졌으니... 나름 제타도 해피 엔딩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타의 마지막에 화가 귀환하면서 반파된 마크 II를 보고 너도 아가마로 돌아가고 싶은거구나 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만.

    더블제타에서 연방을 뭘했는가! 라고 하셨지만 제타를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제타의 대결 구도는 티탄즈와 에우고 입니다. 둘다 연방이지만 서로 대립 관계이고 나중에 네오지온이 그 틈을 노리는 형세를 취하고 있지요. 결국 쟈미토프의 사망으로 티탄즈는 몰락하고 그틈을 타고 권력을 쥐려던 시로코도 사망하면서 티탄즈는 사실상의 괴멸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에우고는 에이스 파일럿과 수많은 동료들을 잃었지요. 하지만 에우고는 사실상의 연방이고 가장 큰 전력은 아가마였습니다. 그렇기에 신형기체를 계속해서 아가마에 투입시키는 형상이 되어가는것이었지요. 거기에 쥬도의 능력을 꿰뚫어본 브라이트가 쥬도를 끌어들임으로써 사실상의 에이스 파일럿이 되어버렸으니...

    에우고가 힘을 잃은사이 네오지온의 하만은 지구권 정복에 성공하고 연방의 주력인 에우고의 아가마가 네오지온과 싸우는 구도는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토리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지구권에서는 아무로 레이가 레지스탕스로써 티탄즈 잔당 밑 네오지온과 싸우고 있었을 겁니다.

    가장 아쉬운건 야성미 넘치던 야잔이... 그 야잔이...ㅠ ㅠ
  • sonofspace 2008/12/16 12:53 #

    네, 설정상으로는 아무로도 지구에서 싸우고 있었죠. 야잔은 졸지에 코믹 캐릭터가 되버렸죠. 하만과 시로코 못지않은 악역 포스를 날리던 야잔이었는데..
  • 단팥빵 2008/12/15 18:12 # 답글

    어서 다음 편을...
  • sonofspace 2008/12/16 12:53 #

    일도 하고 술도 마시냐고 좀 늦습니다^^;
  • 사칙연산 2008/12/15 18:33 # 답글

    따불제타는 플과 플츠를 죽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깔만합니다 ㅇ<-<
    토미노옹으로서는 따른 생각이 있었는지 아니면 회사의 압력이 거샜는지는 몰라도 이도저도 아닌 작품이 되었죠 더블제타는 =_=;
    오죽하면 더블제타의 의의는 엔딩에서 행복하게된 카미유라고 할까요 -_-;
  • sonofspace 2008/12/16 12:54 #

    진짜 분노했습니다. 죽일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말이죠.
  • 나야꼴통 2008/12/15 18:57 # 답글

    제타 와 더블제타 는 차이가 극명하죠..
    머.. 이래저래 제타 의 이야기 들에대한 부분은 워낙 많은 글들이 나왔지만..

    제 개인적인 견해는..

    '그래? 이렇게 밝게 만들면 좋아? 좋아?' 하면서 토미노 옹이
    객기 부린듯한 느낌마져 듭니다.

    저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머신 이 제타 고..
    파일럿도 최강의 뉴타입 카미유 라고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써...
    결말은 아쉽지만....
    그래도 그 여운 때문에 다시금 돌려보게 되지 않나 싶군요.

    극장판의 엔딩도 마음에 들지만서두요..
  • sonofspace 2008/12/16 12:55 #

    극장판은 역시 여운이 약하지 않나 싶습니다. TV판이 너무 강열해서요.
  • 크릉 2008/12/15 19:38 # 답글

    더블제타는 사람들이 추천 안하더군요;;
    그뒤에 시간 없어서 안봤지만 언젠간 보고 싶네요
  • sonofspace 2008/12/16 12:55 #

    하만 누님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치는 있습니다.
  • 갈가마신 2008/12/15 20:45 # 답글

    제타는 토미노는 만들기싫은데 팬들과 스폰서에 떠밀려만든거라
    열받은상태에서 만들었기때문에 아주 막장테크를 탄거라는 이야기도...
  • sonofspace 2008/12/16 12:56 #

    이야기는 비극이지만 제타의 작품성은 대단합니다.
  • 지구인 2008/12/15 21:11 # 삭제 답글

    아아~ '지크 지온!' ^^
    향수에 젖게 하시는군요. 1985년에 이미 건담에 빠져서 허우적 거렸었죠. 운 좋게도 일본인 친구를 둔 친구가 있어서 일본판(구건담 Rx78)을 1988년에 볼 수 있었답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건담이 너무 쉬워졌다는 느낌! 아무튼, 정말 향수에 젖게 만드는 포스팅입니다.
  • sonofspace 2008/12/16 12:56 #

    저는 2000년대에 들어와서야 봤습니다;
  • 이악물기 2008/12/15 21:19 # 답글

    더블제타에서 오히려 퍼스트의 주장을 잇기도 했죠. 그래봐야 재미도 없는 개그가 되어버렸지만.
  • sonofspace 2008/12/16 12:57 #

    초반의 개그는 정말 재미없었습니다. 특히 마시마.... 후반에는 완전 변신하더군요.
  • 非狼 2008/12/15 21:19 # 답글

    밸리에서 보고 왔습니다.

    결국 토미노옹도 스스로 뻘줌하다고 생각했는지 A New Translation에서는 아예 더블 제타 이후의 모든 시리즈를 흑역사로 만들어버리기도 했죠 (...)

    과연 그게 토미노옹의 변덕인건지, 아니면 진지하게 이후 시대를 새로 그릴 생각인 건지는 나름 기대되는 부분이네요.
  • sonofspace 2008/12/16 12:57 #

    다시 안 그랬으면 합니다.
  • 민승아 2008/12/15 23:15 # 답글

    밸리에서 왔습니다.

    하지만 나름 쥬도는 V건담 외전이라는 만화책 작품에서 그 나름의 사나이 다움을 보여주곤 하죠.
    저도 사실 더블 제타만 봤을때는 쥬도의 이미지가 별로 였는데 V건담 외전을 보고 쥬도에 대한 시선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랄까...V건담 외전은 정사 취급을 안 받는 것 같지만요...
  • sonofspace 2008/12/16 12:57 #

    헤, 못들어본 작품이군요. 시간나면 알아봐야겠습니다.
  • 매드캣 2008/12/16 13:43 #

    설마 뉴건담 외전인 섬광의 하사웨이를 말씀하시는건가요?
    아니면 벨토치카의 칠드런?
  • 민승아 2008/12/16 17:22 #

    아뇨아뇨「F91」의 후속편「기동전사 크로스본 건담機動戦士クロスボーン・ガンダム」그리신 하세가와 유이치長谷川裕一씨가「기동전사 V건담 외전機動戦士Vガンダム外伝」이라고 한 권짜리 단행본을 내신 게 있습니다.
    웃소와 함께 나이 먹은 쥬도가 활약하죠.
    근데 정사 취급은 못 받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잠본이 2008/12/18 23:49 #

    정확히는 하세가와 유이치의 <기동전사 VS 전설거신 역습의 기간티스> 입니다. 이것을 수록한 단행본 이름이 V건담 외전.
    http://ja.wikipedia.org/wiki/%E6%A9%9F%E5%8B%95%E6%88%A6%E5%A3%ABVS%E4%BC%9D%E8%AA%AC%E5%B7%A8%E7%A5%9E_%E9%80%86%E8%A5%B2%E3%81%AE%E3%82%AE%E3%82%AC%E3%83%B3%E3%83%86%E3%82%A3%E3%82%B9

    내용은 대략 토미노와 반다이의 갈팡질팡에 희생된 쥬도 아시타의 명예회복(?)과 건담 및 이데온이라는 토미노 양대산맥에 대한 저자 나름의 유쾌한 까대기(?)입니다. 공식 작품은 아니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론 건담 본편보다 이쪽이 더 재미있더군요 OTL
  • 민승아 2008/12/19 01:18 #

    아 제가 말하고자 했던 건 아무로와 쥬도가 나왔던 떄가 아니라, 웃소와 쥬도가 나왔던 탈출계획편이었습니다.

    기동전사 VS 전설거신 역습의 기간티스 바로 직전에 실려있죠.[물론 V건담 외전에]
  • 잠본이 2008/12/19 23:41 #

    그레이스톡의 대모험(...) 말씀이군요. 이 할배가 나중에 크로스본 외전 한편에 나와서 토비아하고도 공연하는 거 보고 '하세가와선생 어지간히도 미련이 남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thealto 2008/12/15 23:58 # 답글

    제타건담에 관한 내용은 정말 공감이 가네요..
    퍼스트에선 뉴타입이란 개념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그러면 전쟁도 없을것이라는등의 느낌을 주더니만, 제타에선 뉴타입의 그 에스퍼적인 능력'만' 사용해서 더욱 전쟁으로 뛰어드는 시로코, 하만이 등장하고.. 주인공 카미유도 처음부터 매우 사소하고 감정적인 이유로 에우고에 참가.. 슬프고 비참한 일은 다 겪고 결국엔 정신이...;
  • sonofspace 2008/12/16 12:59 #

    무너진 희망이란 더욱 슬픕니다. 그래도 더블 제타에서 화의 간호로 부활해서 다행입니다. 역시 조강지처....만한 게 없나봅니다.
  • Moonseer 2008/12/16 00:46 # 답글


    잘 읽었습니다.

    건담은 토미노 씨가 이야기꾼으로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직구로 던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자기가 원했던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지 않아서 초조해졌었나 봅니다.

    하이텔 시절에 범건사라는 건담 동아리가 있었는데, 거기 오프라인에 나가서 '0080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가 '난 그거 보면 반전홍보물 보는 느낌'이라는 반응을 보인 분 때문에 식겁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긴 저도 그 당시에는 건담 윙의 꽃미남 캐릭터를 내세워 흥행성을 노리는 전략에 대해 성토하며 그건 건담도 아니다-라고 하고 있었으니 별로 할 말이 없네요.

    여러 의미에서, 작품을 만든 게 토미노 씨라도 이야기가 세상에 선보인 후에는 자기만의 것이 아니게 되어버리나 봅니다.

  • sonofspace 2008/12/16 13:01 #

    저도 '주머니 속의 전쟁' 좋아합니다. 그런데 다시 보고 싶지는 않더군요. 너무 슬퍼서요. 바니는 정말 멋진 녀석이었습니다. 비록 슈로대에서는 버리지만....
  • 아이나 2008/12/16 01:39 # 답글

    정말로 아이러니하게 사람을 죽고 죽이는 전쟁에 슬퍼해라라고 만든 제타 덕분에 건담 전쟁 설정 노름은 더욱더 치밀하고 방대해졌습니다..
  • sonofspace 2008/12/16 13:01 #

    정말 아이러니하죠. 아무리 발악해도 더 깊어져만 가는 진흙탕 같습니다.
  • 키세츠 2008/12/16 09:09 # 답글

    저는 퍼스트건담이후 바로 샤아의 역습을 본 터라...
    나중에 제타도 함 봐야겠군요.

    뉴타입에 대한 능력을 전쟁에 이용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영도님의 "피를 마시는 새"에서 나오는 환상계단에 대한 언급이 떠오르더군요.

    인간은 거의 모든걸 전쟁에 동원할 수 있습니다.
    다이나마이트도 그랬죠.
  • sonofspace 2008/12/16 13:11 #

    불행히도 그것이 전쟁이고 인간인가 봅니다.
  • 목성소년 2008/12/16 12:57 # 답글

    잘읽었습니다. 여담이랄까 뭐랄까 밑의 링크가 /tb/로 트랙백 주소로 되어 있네요
  • sonofspace 2008/12/16 13:11 #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 HiNEWTYPE 2008/12/16 13:26 # 답글

    V건담 이후 토미노는 죽었다. 라고 안노가 얘기했었지요. V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건담은 토미노 인생 최대의 걸작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토미노를 가장 괴롭게한 장본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가 원한 방향성을 독자들은 반대로 가고 있으니까요. 토미노옹이 죽기전 마지막으로 퍼스트를 리메이크 해주신다면 저같은 건덕후에겐 크나큰 선물이 될텐데 말이죠. (세이라와브라이트성우가 돌아가셨으니 불가능일까요.. 아악..ㅠ0ㅠ )
  • kykisk 2008/12/17 11:38 # 답글

    그동안 토미노가 건담싫어하는걸보고있으면
    왜 이사람은 그래도 자기가만든작품인데 자꾸 부정적으로 볼까 라는생각을했었습니다만
    단순히 반다이의 상업성때문에 싫어한다고 결론내고있었는데 이글을 읽어보니
    싫어할만하다는생각이드네요...;
  • 잠본이 2008/12/18 23:37 # 답글

    > 50화로 끝나는 건담 시리즈의 전통

    퍼스트는 50화 예정이었으나 43화로 중도하차했고 당시로서는 유일하게 제타가 50화를 채운 건담이었으니 아직 '전통'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1년짜리 프로그램이 대략 50화로 끝나는 '관례'와는 달리...라고 한다면 몰라도 말이지요.

    > 그리고 아버지한테도 맞은 적 없는 남자

    ......핵심을 찌르셨군요 OTL
  • Alchemist 2009/09/23 23:41 # 답글

    ZZ은 지원 하나 안해주는 연방의 무능을 느낄 수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요; 연방이 무능해서 그럴거에요.
    수정펀치를 맞으면 지나간 젊음을 느낄 수 있군요......제라드는 몇번이나 느꼈을까요

    그리고 아버지한테도 맞은 적 없는 남자.............
    그리고 변기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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